각종 허들에도 곱버스 열기 여전..불개미는 아직 배고프다

이슬기 2021. 1. 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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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의적 입장을 나타내는 투자자도 그만큼 늘어나는 모양새다.

곱버스 ETF(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를 사모으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코스피200 곱버스 ETF에 투자했다던 한 투자자는 "지수가 급등락 하는 사이 곱버스 손실이 너무 커져서 회복이 안 되고 있다"며"코스피 지수가 2800선까진 내려가야 이익구간으로 돌아설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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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 개인 곱버스 1.4조원 사..삼전·삼전우 다음
예탁금·교육이수에도..1월 곱버스 거래 지난달 2배
당분간 지수 변동성 커지며 곱버스 손실도 쌓일듯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이젠 떨어질 때가 됐다’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의적 입장을 나타내는 투자자도 그만큼 늘어나는 모양새다. 곱버스 ETF(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를 사모으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곱버스 ETF를 사려면 기본예탁금과 사전 교육이수가 필요한데도 ‘불개미’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다만 불개미들의 대부분은 급등락장에서 손실이 쌓여가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19일 기준) 개인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만 총 35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곱버스 ETF의 대표격인 해당 상품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내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달들어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66선까지 상승하는 등 급등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릴 것이라고 보는 청개구리 개인투자자가 그만큼 많단 얘기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올해부턴 곱버스나 레버리지처럼 하락·상승을 2배 추종하는 ETF를 사려면 기본예탁금(투자경험·투자목적 등을 고려해 1000만~3000만원 사이서 결정)과 사전교육 이수 등 절차가 필요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투기장 변질을 차단하고자 고위험 ETF·ETN 규제방안을 내놓은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허들에도 불구하고 불개미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실제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량은 2억 1721만주였는데, 이달 평균(19일까지) 거래량은 두 배 이상인 4억 6310만주나 된다.

그런데 곱버스 열풍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연말부터 곱버스를 사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산 개인은 총 1조 3569원 어치의 곱버스를 쓸어모았다. 해당기간 코스피 시장 내 순매수 3위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6조 9049억원)와 삼성전자우(005935)(4조 960억원) 다음으로 곱버스를 많이 샀다.

지수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곱버스의 손실은 쌓여가고만 있다. 심지어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날이 와도 이미 급등락장에서 ‘음의 복리효과’로 인한 손실이 커진 탓에 회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지수가 100포인트 50% 하락했을 경우, 수익률을 다시 0으로 만들려면 50포인트에서 추가로 50포인트 더 상승해야 하니 다음날엔 100%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러니 매수 당시와 비교해 현재 주가가 비슷하다고 할지언정 그 사이 지수가 크게 움직였으면 손실을 회복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표=이동훈 기자)
올 초 코스피200 곱버스 ETF에 투자했다던 한 투자자는 “지수가 급등락 하는 사이 곱버스 손실이 너무 커져서 회복이 안 되고 있다”며“코스피 지수가 2800선까진 내려가야 이익구간으로 돌아설 것 같다”고 푸념했다.

실제 곱버스 상품들의 가격은 연일 폭락 중이다. 현재 국내 주식형 ETF 중 가격이 가장 낮은 ETF 1~4위는 모두 코스피200 곱버스 ETF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만 2000~1만 3000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이 ETF들의 현재가는 모두 2100원 전후수준까지 폭락한 상태다.

문제는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이라고 전망되는 점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15일까지의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잔고 월간 증가폭은(14조원 증가) 지난 3월 급락장 이후 가장 상승속도가 가팔랐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신용 리스크 부각에 따른 증시 숨고르기 국면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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