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복귀, 영건들의 성장..현대캐피탈이 전진한다
[스포츠경향]
올 시즌 험난한 리빌딩을 선택한 현대캐피탈이 드디어 그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패배 속에서도 패기를 잃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깨달아 가고 있고, 베테랑 문성민이 오랜 재활 끝에 무사히 복귀하면서 팀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2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시즌 첫 3연승이자, 무릎 재활을 위해 코트를 떠나 있던 문성민의 복귀전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이 돌아왔다”는 한마디로 이날의 감격을 표현했다. 전반기에 패전이 많아 6위(승점24·9승14패)에 머물고 있지만, 1승 후 긴 연패에 빠지던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올 시즌 광폭의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신영석, 황동일(이상 한국전력) 등 베테랑을 다른 팀으로 보냈고 프로 경력이 짧은 신진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최 감독은 이들이 실전을 통해 부딪히고 깨지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스스로 체득하도록 이끌었다.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전통의 강호였던 현대캐피탈은 전반기 두 차례 6연패를 겪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농담이 아니라, 지고 있어도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경험치를 쌓은 선수들은 서서히 성장의 궤도에 진입했다. 최 감독은 지난 17일 한국전력전에서 승리한 후 “예전에 우리팀을 ‘현대캐피탈 청소년 배구단’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제 유니버시아드까지 올라온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세터 김명관의 성장세가 인상적이다. 최 감독은 “명관이가 뭔가를 시도할 때 망설이는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이제는 스스로 문제점을 풀어나간다. 김명관에게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 박경민이 여오현 플레잉코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전 리베로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최 감독은 박경민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눈여겨보던 선수다. 우리팀에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했다.
문성민이 가세하면서 현대캐피탈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우리카드전 2세트 후반 교체 투입된 문성민은 공수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는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노련한 문성민과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 낼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의 지금 위치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라 그만큼 많이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젊은 선수들이 느끼기 바란다. 그들이 문성민을 보고 배우면서 잘 다듬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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