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라이온킹·겨울왕국'..어느 IPTV에서 보게 될까

김수현 기자 2021. 1.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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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디즈니+ 잡겠다" 물밑 협상.."키즈 등 독점 콘텐츠 강점" 경쟁 치열
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중 어디와 손을 잡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가 지난달 밝힌 전세계 디즈니+ 가입자 수는 8680만명에 이른다. 불과 두달 만에 1300만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워즈, 마블 등을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제휴하면 단번에 IPTV 콘텐츠가 대폭 강화돼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넷플릭스 효과' 경험 이통3사…디즈니+ 유치전
/사진=로이터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디즈니+와 제휴를 맺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디즈니+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즈니+의 강점은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 디즈니는 픽사, 마블, 루커스필름, 폭스까지 다수의 인수합병(M&A)을 거쳐 막강한 지식재산권을 통해 구독자 수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가 앞으로 매년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 100여개 가운데 80여개는 디즈니+에서 선공개한다. 최근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디즈니+가 없는 나라에서만 극장 개봉을 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선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다.

IPTV에서 키즈콘텐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디즈니+의 매력을 부각하는 요인이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알라딘,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키즈콘텐츠 라인업이 풍부한 디즈니+의 강점을 이통3사가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디즈니+에 앞서 넷플릭스와의 제휴 효과를 확실히 경험했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LG유플러스는 IPTV 고객 확보와 만족도에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뒤이어 넷플릭스와 제휴한 KT 역시 IPTV 가입자 순증 효과를 거뒀다.
디즈니+, 조만간 국내 이통사와 제휴 결정지을 듯
/사진=AFP

디즈니+ 역시 그간의 해외 진출 경험을 토대로 현지 이동통신사와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고객 확보와 시장 공략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국내 이동통신사 한 곳과 우선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디즈니+는 2019년 미국 출시 때도 현지 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손잡았다. 고객 확보를 위해 약 1700만명의 버라이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용 고객에 디즈니+ 1년 무료 구독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프랑스 진출 땐 최대 유료방송 카날 플러스, 영국에선 케이블TV인 컴캐스트 스카이와 제휴를 맺었다.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손잡고 각종 결합상품 등을 출시했다. 다음달 23일에는 현지 2위 통신사인 스타허브와 독점 계약을 맺고 싱가포르에서 서비스한다. 인도에서는 디즈니+ 별도 앱 등으로 론칭하지 않고 월간 이용자가 3만명에 달하던 현지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핫스타와 결합했다. 핫스타는 디즈니가 2019년 72조원에 인수한 21세기폭스 계열사다.
누가 웃을까…독점? 동시? 선택권은 디즈니+에
디즈니+ 유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T는 유료방송 업계 1위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컨슈머사업부문 아래 디즈니+ 등 다양한 콘텐츠 외부 제휴를 맡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그룹'을 신설했다.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던 때처럼 전사 차원에서 협상 전략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상황에서 디즈니+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여러 파트너사를 동시에 둘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의 콘텐츠를 가져오면 젊은 층 고객과 아이를 둔 부모 고객 유치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디즈니+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렸다. 결국 시장을 키워야할텐데 독점적으로 할지, 개방적으로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은 꽃놀이패를 쥔 디즈니의 결정에 달린 것. 이 가운데 대형 OTT 플랫폼인 디즈니+가 협상력 우위를 앞세워 과도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인 쟁점은 망 이용료다.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들은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망 이용대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내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역시 국내 ISP에 망 이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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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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