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美 하나로"..바이든, 성조기 물결 앞에서 '통합·회복' 강조
■철통 보안 속 취임식
코로나에 폭력사태 재발 우려로
참석규모 줄이고 무도회 등 취소
의사당서 취임선서 '단합' 메시지
오바마·클린턴과 무명 용사 헌화
여야 지도부와 '미사' 협치 의지도
국가 분열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취임식 규모도 방역 및 보안 문제로 축소됐지만 미국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뜨거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9분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사당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은 축하 연설과 레이디 가가의 국가 제창, 제니퍼 로페즈의 축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여사가 든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낭독했다. 이 성경책은 1893년부터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라틴계 최초의 연방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했다.
통상 미국의 신임 대통령은 내셔널몰을 가득 채운 인파를 내려다보며 취임 연설을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약 19만 개의 깃발 앞에서 연설했다. 의회 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링컨기념관을 잇는 내셔널몰을 따라 빼곡히 설치된 성조기와 50개 주를 대표하는 깃발이 단합의 메시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와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폭력 사태 재발 우려로 동원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은 1,000여 명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불참했지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환송 행사 대신 취임식장을 찾았다. 퍼레이드·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그가 전날 워싱턴DC 입성 후 가장 먼저 소화한 일정은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 근처 리플렉팅풀에서 열린 애도 행사였다. 리플렉팅풀에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0만 명을 상징하는 조명 기기 400개가 설치돼 주위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가 지고 땅거미가 지는 사이에 신성한 리플렉팅풀을 따라 어둠에 빛을 밝히고 우리가 떠나보낸 모든 이들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로 가기 전 제2의 고향인 델라웨어주를 떠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의 고향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이지만 그가 열 살이 되던 해 부친의 실직으로 델라웨어주로 이사해 지금까지 60년 넘게 거주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는 나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고 나를 뽑아주고 믿어준 곳”이라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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