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장르끼리 만나 시너지..'소리'의 힘

장병호 2021. 1. 21. 05: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만난 정가, 판소리로 재탄생한 밀리언셀러 동화, 그리고 생소한 국악기 편경의 다채로운 음색 실험 등 국악과 타 장르간의 다채로운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밴드 신노이의 '신(新) 심방곡', 소리꾼 지기학의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 음악감독 임용주의 '울릴 굉(轟)' 등 총 3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작산실' 전통예술부문 신작
신노이, 일렉음악 접복 '신 심방곡'
지기학, 판소리로 부른 동화 '새판소리'
임용주, 편경 소리 재해석한 '울릴 굉'
"크로스오버 무대 더 많아졌으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일렉트로닉 음악과 만난 정가, 판소리로 재탄생한 밀리언셀러 동화, 그리고 생소한 국악기 편경의 다채로운 음색 실험 등 국악과 타 장르간의 다채로운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인 신노이의 ‘신 심방곡’ 쇼케이스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밴드 신노이의 ‘신(新) 심방곡’, 소리꾼 지기학의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 음악감독 임용주의 ‘울릴 굉(轟)’ 등 총 3편이다. 사람과 시대를 거치며 오랜 시간 이 땅 위에 울려 퍼진 전통음악의 ‘소리’에 방점을 찍고 타 장르와 협업을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로 만난 창작자들은 국악과 타 장르간 협업이 활발한 이유를 국악의 동시대성에서 찾았다. 임용주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은 현대에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는 물론 지금도 동시대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작자로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도로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첫 작품인 ‘신 심방곡’(1월 29~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국악 중 정가와 일렉트로닉 음악, 그리고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와의 협업을 시도한다. 신노이는 시나위의 다른 명칭으로 정가 가객 김보라, 재즈 베이시스트 이원술,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사운드 아티스트 하임으로 이뤄진 팀이다. 설치미술가 최종운, 영상연출가 유탁규가 참여해 ‘현대의 시나위’를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김보라는 “장르의 경계나 한계를 정하지 않고 전통을 뛰어넘은 자유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인 지기학의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 쇼케이스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2월 3~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선미 작가의 밀리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판소리다. 연출가 겸 소리꾼 지기학이 원작을 쉬운 우리말로 각색하고 판소리 고유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해 작창했다. 지기학-김대일 외에 최보라-박태순, 정승준-이민형, 김소진-김홍식 등 4쌍의 소리꾼-고수가 각자 다른 색채의 소리로 무대를 꾸민다. 지기학은 “판소리의 양식미가 현대문학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판소리가 지닌 ‘소리’의 매력에 최대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울릴 굉’(2월 26~2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국악에서 조율의 기준으로 쓰였으나 현재는 자주 쓰이지 않는 편경을 소재로 한 공연이다. 월드뮤직 그룹 공명 멤버이자 전자음악 작업 그룹 모듈라서울을 이끌고 있는 임용주가 편경의 소리를 아날로그 모듈러 신시사이저를 통한 사운드 프로세싱 작업을 거쳐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이다. 임용주 음악감독은 “편경의 아름다운 소리를 현대적 어법으로 다듬어 새로운 청각적 경험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인 임용주의 ‘울릴 굉’ 쇼케이스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세 편의 신작이 보여주듯 국악과 타 장르의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음악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신노이의 하임은 “국악은 물론 재즈, 일렉트로닉 등 다소 소외된 장르도 다른 장르의 음악과 만날 때 빛을 볼 수 있다”며 “크로스오버 무대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그것이 예술인으로서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객석 2칸 띄어앉기’ 등 공연장 방역 수칙을 적용해 진행한다.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과 ‘울릴 굉’은 각각 2월 15일과 3월 8일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할 예정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