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김과장도 희망퇴직.. 은행원 퇴직금 8억원 넘는다

이남의 기자 2021. 1. 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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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시중은행 5곳을 떠나는 은행원이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은행권은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40대까지 확대하고 희망퇴직 보상 규모도 확대했다. 이들의 희망퇴직금은 평균 8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거나 진행 중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8억원 이상 거액의 퇴직금을 받는 은행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은행들은 연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직원 명단을 공개하는데, 지난 2019년 명예퇴직한 일부 직원의 특별퇴직금을 포함한 전체 퇴직금은 10억원을 넘었다. 4대 은행의 평균 퇴직금액은 8억원이다.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2019년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직원은 모두 17명이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은 5명이 평균 11억8000만원을 받았고 이어 국민은행(8억6600만원), 신한은행(8억5400만원), 우리은행(7억9800만원) 순이다.

이들이 수령한 퇴직급여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평균 퇴직급여만 따지면 ▲하나은행 9억5600만원 ▲국민은행 8억800만원 ▲우리은행 7억6400만원 ▲신한은행 7억5400만원 등이다.  


‘3년치 임금+α’ 준다… 재취업 기회도 제공


퇴직금에는 통상 일반(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이 포함된다. 올해도 희망퇴직금 조건이 올라가면서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퇴직금을 받고 떠나는 은행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대상은 1965년~1973년생으로 전년 대비 대상자가 확대됐다. 지난해는 1964년~1967년생까지였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지난 2018년 407명, 2018년 613명, 지난해 462명 등이다.

특별퇴직금은 23~35개월이다. 학자금 또는 재취업지원금도 지원된다. 1년 전 최대 2800만원이었던 재취업준비금은 올해 최대 3400만원까지 확대됐다. 학자금은 학기당 350만원으로 최대 8학기 지원된다. 퇴직 1년 이후 계약직으로 재고용될 기회도 주어진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준정년 특별퇴직'을 선택했다. 36개월치 평균 임금(관리자급은 27~33개월치)과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지급됐다.

기존 특별퇴직금 조건인 '24~27개월 평균임금' 보다 지급액이 늘면서 인원도 전년(92명) 늘었다. 하나은행은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 직원 226명도 특별퇴직했다. 이들은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인원을 468명으로 확정하고 이달 안에 퇴직 처리한다. 1965년생에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하고 별도로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 등을 지원한다. 1974년생 책임자급으로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이번에 희망퇴직하는 인원은 지난해 326명 보다 142명 늘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 정기인사에 맞춰 희망퇴직자를 확정하고 퇴직 처리한다.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였던 신청 기간에 22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신한은행은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496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올해는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가 1980년생으로까지 확대되고 특별퇴직금도 최대 월평균 임금 39개월치로 늘어나면서 신청자가 140명 넘게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이 최대 3년 치 임금에 자녀 학자금, 창업·전직 지원금 등으로 희망퇴직 조건을 후하게 제시하면서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희망퇴직자를 향한 시선이 안타까움에서 부러움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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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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