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며 소품 취급" "성희롱·터치" 방송노동자, 여전히 갑질·폭력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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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노동자들이 '직장 내 폭력'을 비롯해 정신·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근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방송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법이 정비되지 못해 안전보건 체계는 물론 책임도 부재한 사각지대가 계속된다. 방송 산업 내 하도급 구조로 인해 노동자의 대응력도 부재하다"며 "방송노동 현장의 현실을 고려한 안전보건관리체제 구축과 규준 마련, 이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노동자성 인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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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218명 중 30.7% '경험 있다'
“(…) 소리 지르면서 사람 취급 안 하고 소품 취급할 때,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돈 벌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거죠.”(ㄱ 피디)
“배우 모니터링을 해야 해서 감독님과 대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희롱적 발언을 종종 하세요. 나이 많은 배우가 와서 불필요하게 터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불이익이 두려워) 말을 못 해요.”(ㄴ 스타일리스트)
방송 노동자들이 ‘직장 내 폭력’을 비롯해 정신·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근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청주방송(CJB) 이재학피디 대책위원회, 강은미(정의당)·유정주·윤미향·홍정민(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이러한 조사 결과를 담은 ‘방송 노동 영역의 확장적 산업 안전 정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9~10월 방송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218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참여자 가운데 85%는 20~30대 청년층이다.
‘지난 한달 동안 업무 수행 중 언어폭력, 원하지 않는 성적 관심, 위협, 모욕적 행동을 당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0.7%(67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언어폭력’(44명) 경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모욕적 행동’(38명), ‘원하지 않는 성적 관심’(17명), ‘위협’(5명) 순이었다. 하지만 응답자 절반가량은 ‘(직장 내 폭력에) 특별한 대처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무리한 제작 일정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의 부재 등을 문제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방송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법이 정비되지 못해 안전보건 체계는 물론 책임도 부재한 사각지대가 계속된다. 방송 산업 내 하도급 구조로 인해 노동자의 대응력도 부재하다”며 “방송노동 현장의 현실을 고려한 안전보건관리체제 구축과 규준 마련, 이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노동자성 인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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