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이름으로 장학금 받은 학생들, 내 자식 같아”

“수현이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은 아시아 학생은 모두 내 아들·딸 같습니다. 타국에서 얼마나 생활이 힘들까…. 그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려대생 이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씨가 20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 사태로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20주기 추도식 참가가 어려워지자 부산 자택에서 일본 사회에 메시지를 전했다.
신씨는 ‘이수현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LSH 아시아 장학회’의 수혜자가 올해 1000명을 돌파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장학회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수현이가 숨진 지 20년이 됐는데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분들이 여전히 장학금을 내고 있다”며 “이수현이라는 이름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응원을 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이수현씨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한국인 242명을 포함 총 998명이다. 중국·베트남·네팔·몽골·캄보디아·파키스탄 등 총 18국 학생에게 1인당 약 10만엔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신씨는 NHK, 마이니치·요미우리·산케이신문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추모 영화 ‘가케하시(架橋·떨어진 양쪽을 잇는 다리)’가 여러 지역에서 상영된 것을 꼽았다. 이씨가 숨진 후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편지가 2000통이 넘는다며 “(아들을 추모하는 이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잘해주셨다. 그래서 슬픔을 가라앉히고 20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부산에 있는 아들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신씨는 한일 양국 정부에 대해선 “일본과 한국은 정말로 가까운 나라다. 부산~서울 거리보다 부산~후쿠오카가 더 가깝다”며 “서로 한 발씩 양보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게 해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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