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막내딸이 불지른 ‘中금수저’ 논란
중국 신인 가수 겸 모델인 야오안나(姚安娜)는 지난 14일 데뷔했다. 대학 졸업 7개월이 지난, 자신의 스물세 번째 생일날이었다. 매년 수만명의 연예인 지망생이 쏟아지는 중국에서 그녀는 단숨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국 최대 통신 장비 회사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77)의 막내딸이다.
그는 데뷔 즉시 중국 자동차 회사 모델이 됐고,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18일 발표한 ‘백 파이어(backfire·역풍)’는 뮤직비디오 재생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오안나 데뷔’라는 키워드는 지난 일주일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10억회 가까이 검색됐다.
그의 데뷔를 놓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푸얼다이(富二代·기업가 자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이 너무 쉽게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것 아니냐는 ‘불공정' 관련 문제 제기이다.
야오는 데뷔 과정에서 ‘아버지의 후광’이 아니라고 했다. 데뷔 준비 과정을 찍은 17분짜리 동영상에서 힘든 연습 과정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평범한 가구가 놓인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장면도 있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인 언니, 자회사 대표를 맡은 오빠처럼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성공에 부정적인 의견도 넘친다. ‘파격 공주’라는 제목의 데뷔 영상에 대해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주가 무슨 소리냐”는 댓글이 달렸고 “낮에는 자본가들을 위해 일하고 퇴근해서는 그의 딸을 봐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다.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국적자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져 직접 “쿤밍에서 태어난 중국 여권을 가진 중국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부자 중 한 명인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아들 왕쓰충(王思聰)도 최근 논란이 됐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 보도에 따르면 왕쓰충은 지난 14일 아버지와 함께 자본금 1억위안(약 170억원)을 들여 완다산업투자유한공사를 세웠다. 지분은 아버지 왕젠린이 98%를 보유하고, 지분 2%를 가진 왕쓰충이 대표를 맡고 있다.
왕쓰충은 여러 차례 투자에 실패했고 파산해 법원으로부터 ‘고액 소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아버지 왕젠린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5억위안(약 850억원)을 줬는데 다 날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왕쓰충이 다시 아버지의 투자를 받아 회사를 차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수억 위안을 날려도 아버지와 함께 또 새 회사를 세운다니 부럽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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