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프로 '대화 감지' 편리, 에어팟 맥스 '소음 차단' 강력

신은진 기자 2021. 1. 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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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프로·에어팟 맥스 써보니

“도망갈 것인가. 추격할 것인가.”

연초부터 무선 음향 기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29%), 샤오미(13%), 삼성(5%) 순이다. 콩나물 에어팟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연 절대강자 애플은 이참에 고급 헤드폰까지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추격자인 삼성은 특유의 강낭콩 디자인을 버리고 제 기능에 충실한 삽입형 무선 이어폰으로 반격에 나섰다. 애플과 삼성의 신제품 모두 전작보다 강력해진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무장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프로와 애플의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각각 1주일씩 사용해봤다.

/사진=남강호 기자, 그래픽=양인성

◇대화 감지, 소음 차단… 강력해진 버즈 프로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남강호 기자

지난 15일 열린 갤럭시S21 언팩(신제품 출시회) 행사에서는 “갤럭시 버즈 프로가 주인공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셈이다. 가격도 23만9800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경쟁제품 애플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 1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대화 감지 기능’이었다. 버즈 프로를 귀에 꽂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있더라도 음식이나 커피 주문 등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음량이 자동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이어폰을 빼거나 음량을 따로 줄이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원래대로 돌아와 음악이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통화 품질도 전작(갤럭시 버즈 라이브)보다 향상됐다. 통화 상대방이 연결 상태 등에 대해 불평하는 일도 크게 줄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으나 마나’ 평을 들었던 버즈 라이브에 비해서는 크게 좋아졌다. 버스나 지하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변 소음을 상당 부분 줄여줬다. 그러나 귀에 닿는 부분이 넓어서 착용할 때마다 다소 불편하다.

본지 장형태 기자가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남강호 기자

갤럭시 탭에서 이어폰을 이용하다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바로 연결을 전환해주는 ‘자동 전환’ 기능도 지원해 갤럭시 생태계를 보강한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옛 감성이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애니콜 스페셜 커버는 ‘커버 때문에 버즈 프로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늘 정도로 ‘레트로 감성’을 잘 겨냥한 것 같다.

◇애플, 헤드폰 왕좌도 차지할까

본지 장형태 기자가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남강호 기자

애플의 첫 헤드폰이 주는 첫인상은 ‘고급스럽다’였다. 에어팟 맥스는 흰색 가죽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케이스에 폭 싸여 있었다. 기본 액세서리 제공에 박했던 애플이라 그런지 깜짝 선물처럼 느껴졌다. 귀를 감싸는 이어컵은 알루미늄 재질, 머리 밴드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과 니트 천 소재로 구성됐는데 꽤 조화로웠다. 헤드폰 좌우를 구분하기 쉽도록 안쪽 천 부분에 ‘L’과 ‘R’이 큼직하게 새겨져 있다. 헤드폰을 쓰니 귀 주변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애플은 소리 차단을 위해 메모리폼 쿠션을 장착하고, 에어 덕트 기능으로 공기를 빼 최적의 음악 감상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오른쪽 이어컵 위에 있는 디지털 크라운(용두)은 애플워치의 감성을 옮겨왔다. 용두를 돌리면 음량이 조절되고, 누르면 재생·일시정지 기능을 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전작보다 강력해졌다. 애플이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 탑재한 8개(좌우 4개씩)의 마이크가 핵심이다. 반대로 이들 마이크 덕분에 ‘주변음 허용 모드’로 전환하면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대화를 무리 없이 나눌 수 있다. 또한 안경을 쓰거나 털모자 위에 헤드폰을 착용해도 소리의 왜곡이 없었다. 이는 애플이 에어팟 프로부터 탑재한 ‘적응형 EQ’ 기능이다.

본지 장형태 기자가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남강호 기자

에어팟 맥스에서 가장 돋보였던 기능은 ‘공간 음향’이었다. 왓챠에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이 적용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감상하니 영상을 감상하는 기기의 방향에 따라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도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 국내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일부 영화만 이 기능을 지원한다. 목에 걸치면 빡빡한 느낌이 드는 것도 아쉬웠다. 애플 기기가 아닌 안드로이드와 윈도 PC 등과 연결이 가능하지만, 자동 절전 기능 등이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71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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