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출발을 기다리며
[경향신문]
새해 벽두부터 ‘테슬라의 질주’라는 신문기사 타이틀이 눈에 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조달러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정책을 발표하자 테슬라 주가는 새해 들어 50% 정도 급등해 미국 시총 4위에 도달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에너지원 고갈’이라는 인류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테슬라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안이 발의됐다. 대학 설립, 자율운영 및 재정 지원 근거 등을 제공한 이 법을 통해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을 과학기술원과 같은 특수법인 형태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학의 위기 속에서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의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확고히 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 이 대학에 몇 가지 당부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극심한 경쟁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의 롤모델을 구현해주길 바란다. 새로운 시대는 소통과 협력, 융합적인 사고로 연구하는, 창조적 생각과 도전정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문제를 찾아내는 역량까지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수평적이며 탈권위적 교육·연구 문화의 형성과 프로젝트 기반, 팀 단위 학습공동체 등의 혁신적인 교육·연구제도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지식의 탐구와 전달을 넘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대학은 연구·개발을 통해 획득한 혁신적인 기술을 산업체에 제공하거나 창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우주여행, 지속 가능한 에너지 등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꿈을 키우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했다고 한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도 창조적 생각과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혁신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추어 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유도해 에너지산업 분야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 생태계를 육성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설립을 위한 입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선진국들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메가트렌드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 입법과정에서 멈춰 서버린 이 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한국의 에너지 산업 도약과 인류의 미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차게 달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송종인 광주과학기술원 (GIST)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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