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 세면 손목뼈 밀도 높다”… 근육 쓸수록 뼈 튼튼해져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1. 21. 03:00 수정 2023. 11. 29. 11:13
근육·뼈 쓸 때마다 서로에 영향… 근력 키우면 골절 예방에도 좋아
손으로 물건이나 주먹을 쥐는 힘인 악력(握力)이 셀수록 손목뼈의 밀도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육을 많이 쓰면 뼈도 튼튼해진다는 의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관절센터) 공현식 교수,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홍석우 교수 팀은 손목 요골(손바닥을 전면으로 봤을 때 바깥에 위치한 팔뼈) 골절이 있는 108명(평균 75.2세)을 대상으로 CT 영상에서 나타난 요골의 피질골 밀도와 악력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피질골은 뼈의 바깥쪽을 차지하는 단단한 층으로, 주먹을 쥘 때 쓰이는 근육이 붙어있는 뼈의 겉 부분을 말한다. 악력과 악력 내는 근육이 달라붙는 뼈의 단단함을 본 것이다.
연구 결과, 악력이 셀수록 요골 피질골 밀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주먹을 쥘 때 쓰는 근육과 뼈가 서로 물리적 영향을 주고받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육과 뼈는 밀접하게 붙어 있는 조직으로 서로 물리적,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성장과 대사를 조절한다.
피질골은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골절을 예방하려면 피질골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나이 들면 낙상 등으로 손목 골절이 흔히 일어난다.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근력을 키워 뼈의 강도를 높이면 결과적으로 골절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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