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추가 학대 확인..부실수사 인정
[KBS 울산]
[앵커]
지난달, 울산 남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실이 확인됐지만, 경찰이 수사를 벌여 일부 사실만 적발하고 또 다른 학대 정황을 빠뜨렸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논란이 일자 경찰이 재수사를 통해 추가 학대 사실을 80여 건이나 적발하며 부실 수사를 인정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생후 29개월 된 아이에게 물을 억지로 먹입니다.
12분 동안 물 7컵을 마신 아이는 끝내 물을 토해냅니다.
약 20일 뒤, 피해 아동은 교사 눈치를 보며 친구 머리를 때립니다.
경찰은 교사가 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2019년 11월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를 하고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영상입니다.
이런 추가 학대 정황을 찾아낸 건 피해 아동 부모.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윱니다.
논란이 일자 울산 남부경찰서는 한 달 가까이 재수사를 벌였고, 학대 정황 80여 건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애초에 20여 건이던 학대 정황이 100여 건으로 늘어난 겁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피해자들은 경찰을 믿고 기다리고 있고 그것(수사 과정)을 신뢰하고 있을 겁니다. 경찰이 아동학대를 대할 때 얼마나 부실하게 수사하는지가 제 사건으로 민낯이 다 드러나요."]
경찰 역시 부실 수사를 인정했습니다.
업무량이 많은 데다 CCTV 분량 자체도 많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는 부실 수사 문제뿐 아니라 CCTV를 열람하려면 모자이크 비용을 내라는 등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에 대한 사과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애초 수사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확진자 0명…‘코로나 청정지역’ 옹진군의 비결은?
- 여행사 대표에서 대리운전…직업도 계층도 바꿔 버린 코로나19
- [단독] 또 엉터리 환경영향평가…4천억 짜리 대저대교 건설 졸속 추진
- ‘전통 방식 개발’ 노바백스 백신, 안전성 높고 보관·유통 쉬워
- 이재명 “경기도민에 10만 원”…민주당 권고에 시기는 ‘미정’
- 확진자 접촉 박근혜 ‘음성’…“매주 한두 차례 통원 치료 받아”
- 쌀·달걀·고기·과일까지…지갑 못 여는 소비자들
- [취재후] 핫팩에 의존한 쿠팡 노동자가 남긴 네 가지 물음표
- 새해 들어 눈 내린 날 ‘역대 1위’…국지성 폭설 원인은?
- 대중교통 확진자 알려준다는 신박한 앱!…별점 ★★☆☆☆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