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원순 피해자 가족 '2차 가해' 절규에 귀 기울여야

입력 2021. 1. 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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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직접 밝히며 "2차 가해를 제발 멈춰 달라"고 절규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해자 동생은 "지난 6개월간 저희 가족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끊임없이 지속되는 피해 사실 부정 및 은폐, 2차 가해로 인해 누나는 삶의 의욕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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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직접 밝히며 “2차 가해를 제발 멈춰 달라”고 절규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해자 동생은 “지난 6개월간 저희 가족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끊임없이 지속되는 피해 사실 부정 및 은폐, 2차 가해로 인해 누나는 삶의 의욕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로 인해 박 시장 피소 사실이 유출되는 참담함이 발생했다. 오늘까지 괴로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피해자가 가장 힘든 시간에 이 여성운동가 3명은 적극적으로 가해자 편을 들어줬다는 것이 전 국민을 분노케 한다”며 남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죽겠다는 딸을 겨우 달래 놓으면 꽃뱀이라는 황당한 말로 또 공격한다”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준병 의원,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및 인사기획비서관, 진혜원 검사 등을 ‘황당 발언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피해자만 이중삼중으로 고통받는 잔인한 현실이다.

민주당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 전 시장 혐의가 확인된 것도 아닌데 당에서 입장을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자신이 박 전 시장 측에 알려줬다는 검찰의 수사발표마저 부인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자 측이 2차 피해 차단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여성가족부에 두 차례 보냈지만 “조사 주체가 여가부인지 검토” 운운하며 회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가부는 사건 발생 초기에 피해자를 ‘피해 고소인’으로 부르고 제대로 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런 여가부가 왜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4일 박 전 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 판결문에서 “피해 여성이 박 전 시장 성추행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박 전 시장 성추행을 무혐의 처리했지만 법원이 다른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이제라도 여당은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피해자가 여권으로부터 2차 가해를 받았는데도 책임을 회피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피소 사실 유출 혐의를 받는 남 의원의 책임도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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