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떠돈 국보 지광국사탑, 고향 돌아갈 일만 남았다

이승은 2021. 1. 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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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 문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가 바로 국보 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입니다.

일본까지 갔다 돌아오고, 한국전 때는 폭격을 맞는 등 민족의 아픔을 함께해 온 지광국사탑이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70년 숨진 고려 시대 국사 해린을 기리기 위해 원주 법천사에 세운 지광국사탑,

기존 석탑의 8각이 아닌 4각 평면을 기본으로 한 새로운 양식에, 화려하지만 혼란스럽지 않은 묘탑 중의 걸작입니다.

[최성은 /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그렇게 조각을 한 승탑(사리탑)은 유일하게 지광국사탑만 남아 있어요. 11세기 말에 고려 시대 귀족 문화가 크게 융성했을 때 최고의 장인이 그 탑을 특별하게 조성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광국사탑은 일제 강점기 이후 민족의 수난을 함께 겪으며 10번 넘게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110년 전 일본인이 원주에서 서울로 무단 반출한 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돌아왔고, 한국 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상층부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지난 2016년에야 전면 해체 보존처리에 들어간 지광국사탑,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시멘트 모르타르를 걷어내고 원주에서 채석한 돌을 조각해 파손된 부분을 붙여넣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사진과 실측도면이 바탕이 됐습니다.

[이태종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연구사 : 특히 옥개석이나 이런 부재들 같은 경우에는 부재의 절반 정도가 모르타르로 복원돼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과학적 조사를 통해 새로운 돌을 찾아서 원형을 복원했습니다.]

지광국사탑은 정확한 위치와 보존 방법이 결정되면 내년쯤 고향인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가 바로 옆 또 다른 국보인 탑비와 함께 고려 문화의 정수를 선보이게 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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