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 '정의용 카드' 안먹힐 것..바이든, 트럼프 대북협상 '쇼'로 봐"

김미경 2021. 1. 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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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외교수장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한 것을 두고 "다시 꺼낸 정의용 카드가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2018년 정 후보자는 북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과시적인 성과에만 관심이 컸던 트럼프 대통령을 싱가포르 협상에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30대 상원의원 시절부터 핵 군축에 관여해왔고, 외교 실력을 쌓아 온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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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정 내정자에 "북미회담 쇼 주역" 평가절하
외교안보통 바이든 설득 쉽지 않을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외교수장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한 것을 두고 “다시 꺼낸 정의용 카드가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글을 올리고 “정 후보자는 소위 ‘쇼’라고 평가받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강 장관 교체를 결정하고 후임에 정 전 실장을 내정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정 후보자에 대해 “2018년 3월 1차 특사단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이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건부적인 협상안’을 제기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이 얼마나 힘들고 복잡한 공정인지 그 의미는 빼고 김정은이 핵무기를 철폐할 의지가 있는 것처럼 부각시켜 전달해 싱가포르 협상을 이끌어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번 당 8차 대회 보고에서 2017년 핵 완성 이후에도 핵무기를 ‘줄기차게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으며,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비판했다.

또 “싱가포르 합의의 ‘원조’인 정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에 내정해 ‘Anything but Trump’(트럼프 행정부 지우기·ABT)를 외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드라이브를 걸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태 의원은 “2018년 정 후보자는 북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과시적인 성과에만 관심이 컸던 트럼프 대통령을 싱가포르 협상에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30대 상원의원 시절부터 핵 군축에 관여해왔고, 외교 실력을 쌓아 온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대북 협상을 김정은 정권에 도움만 준 ‘쇼’로 인식하고 있는 바이든 당선인의 생각도 문 대통령이 바라는 것처럼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외교수장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임기 1년 4개월을 앞두고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으로 새로운 정세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깊숙이 관여해온 정 후보자의 내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원년 멤버’다. 그는 오랜 기간 국내외 외교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현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외교부 수장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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