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이젠 몸과 마음의 방역이다

이병문 입력 2021. 1. 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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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중증 진행 막으려면 기저질환 관리·선제 치료 필수
'코로나 블루' 예방 위해 규칙적 수면, 생활 리듬 회복 관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벌써 1년이 됐다. '코로나 포비아'가 퍼지며 하루 수차례 발송되는 안전문자메시지는 일상이 됐다. 2월말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되지만 접종 후에도 코로나19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와 최근 늘고 있는 '코로나 블루 증후군' 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강화된 방역수칙만큼 더욱 강한 예방과 선제적 치료가 필요한 시기이다. 단순히 혈당수치가 높아 초기 당뇨병으로 의심되거나 가벼운 고혈압 및 고지혈증 환자들은 펜데믹 이전에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가벼운 증상도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거의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심뇌혈관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감염 후 중증으로 이어져 사망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 됐다. 즉, 나이와 기저질환 등에 따라 건강상태와 증상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꾸준한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중장년층 대사증후군 환자는 가벼운 전조증상이 올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 심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심혈관질환자 치사율은 10.5%로 가장 높았고 당뇨(7.3%), 만성호흡기질환(6.3%), 고혈압(6.0%), 암(5.6%) 순으로 치사율을 보였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해리 과장은 "당뇨병, 고혈압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는 물론 경미한 대사증후군 증상과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건강검진으로 사전에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강하게 느끼는 정서적 변화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병이 아닌, 증상 스펙트럼이 광범위한 일종의 증후군으로 제한된 사회생활과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장되며 생기는 '적응장애'이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에 실시한 성인 3909명 대상의 설문 조사 결과 절반 이상 (54.7%)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외출을 못해 생기는 답답함과 지루함'이 22.9% 에 달했다. 국민 100명 중 5명꼴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성별로는 남성 3.9%, 여성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는 모든 연령층에서 골고루 나타난다. 청장년층은 주로 의욕 상실 등 전형적 우울 증상 및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노년층은 대부분 신체증상으로 우울감보다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현기증 등 비특이적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소아청소년은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행동 양식이 주로 관찰될 수 있다.

코로나 블루는 우울감, 불면, 두통, 호흡곤란 등 제반 증상들을 포괄할 수 있지만 증상이 어느 순간 좋아질 때도 있다는 점에서 '우울증'과 '신체화 장애' 등 정신과 질환과 구별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희 과장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으로 일주기 리듬 회복을 통한 정서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면소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평소 주변인들과 전화통화와 온라인 소통을 자주 하고 새로운 취미 개발도 하면서 즐길거리를 적극적으로 찾는 목표지향적 활동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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