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환송식' 연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곧 다시 만나게 될 것"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셀프 환송식’을 열고 백악관을 떠났다. 역대 대통령들이 152년간 이어온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전통을 깨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는 마지막 특권을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간이 환송식을 열고 “우리는 함께 참 많은 것을 이뤘다”면서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행복하길 바란다. 작별인사를 하고 싶지만, 긴 헤어짐은 아니길 바란다. 우리는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송 행사에는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자리를 지켰다.
오전 8시15분쯤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걸어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전용기가 마련된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가 깔린 연단 앞에 서자 지지자들 백여명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행사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21발의 예포, 군악대의 연주 등의 예우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에어포스원을 타고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임하는 대통령을 맞이해 덕담을 건네는 152년간의 전통도 깨졌다. 전·현직 대통령이 리무진을 타고 연방의회 의사당을 함께 찾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백악관을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떠나기 전 백악관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사도 생략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워싱턴을 떠나고, 전용기 사용을 위해 바이든에게 요청해야 하는 게 싫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고별 영상에서도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설 대부분을 자신의 치적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임기 종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는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포함해 143명에게 무더기 사면과 감형을 단행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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