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김진호, 사비 털어 재능기부 공연 "문화 혜택 덜 받는 곳부터 전국 돌아"

그룹 SG워너비 김진호가 사비를 털어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는 근황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소의 해'를 주제로 가수 김진호가 출연해 근황을 밝혔다.

한때 큰 사랑을 받았던 소몰이 창법으로 인해 '소의 해' 특집에 출연하게 된 김진호는 "방송 섭외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근데 자기 노래를 할 수 있는 방송이 별로 없다"며 "제 얘기를 들려 드리고 싶어서 저 혼자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진호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이게 되게 어색하다"면서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어 "고3 졸업식 다니면서 무료로 노래도 해주고, 병원 같은 데서 노래 많이 했다"며 "빈 주머니로 만나서 같이 무언가를 노래로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호는 "재능기부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는 유재석의 말에 "재능 기부는 아니다. 물론 제 재능을 쓰는 거긴 하지만 저도 사실 받으러 계속 갔다. 허전함과 공허함, 제가 노래를 하는 의미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SG워너비로 영광스러웠던 시간들도 행복했는데 직접 매니저도 없이 저 혼자 제 동료들이랑 스피커, 악기들을 제 차에 싣고 10대의 마지막 순간에 놓인 친구들을 찾아갔다"며 "전국 지도를 그려가면서 가장 문화적인 혜택을 덜 받는 지역부터 시작해서 돌았다. 노래라는 거 하나로 무언가를 나누러 오는 저런 가수도 있구나"라고 말했다.

김진호는 사비를 털어 공연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폭죽을 빵 터뜨린다. 반짝거리는 걸로 사람들은 기뻐하고 더 주목받고 싶어한다"며 "폭죽이 되고 싶어서 많은 분들이 노래하고 선택받은 분들은 그 반짝이는 행복함을 나누지만 재가 돼서 내려온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저 역시도 그 시간들은 재가 돼서 내려왔고, 결국 제가 사는 곳은 땅이니까 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