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부실·오류투성이..'수상한' 합동조사
[KBS 부산]
[앵커]
거짓 작성을 했던 업체들이 그대로 참여한 2차 환경영향평가, 과연 제대로 진행은 됐을까요?
환경영향평가서를 조목조목 뜯어보니 부실에 오류투성이였습니다.
또 한 번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이어서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저대교 주변에서 발견되는 법정보호종을 기록한 부분입니다.
'솔개'를 두고 '황조롱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잿빛개구리매'도 '큰말똥가리'로 잘못 표기됐습니다.
기초 자료만 틀린 게 아닙니다.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의 반경 최대 6km까지 조사해야 하는데, 예정지와 전혀 관련 없는 곳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멸종위기종' 조사 내용은 아예 빠졌습니다.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위원장 : "여기는 큰기러기가 겨울 내내 먹이 활동을 하는 지역입니다. 적어도 500~700마리 정도가…."]
합동조사도 수상합니다.
'전문가' 합동조사에는 거짓 작성된 1차 평가에 참여한 대학교수가 또, 이름을 올렸고, '시민단체'는 '인간성회복운동'과 '생곡폐기물대책위원회' 등 환경영향평가와 전혀 무관한 곳들이 참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심지어 '조속한 대저대교 건설을 촉구'한 단체가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중립성 위반 논란도 제기됩니다.
현장조사를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 이를 입증하는 증빙서류는 없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잘못된 조사라고 이미 판명이 난 사업이잖아요.훨씬 더 명확성을 기해야 하는데 현재의 환경영향평가서의 보완서를 보면 그런 부분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평가서에 실린 주민 공청회도 엉터리입니다.
거짓 작성된 것으로 드러난 1차 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진행했던 공청회 내용을 그대로 실어놨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초안을 만들어서 주민설명회나 주민공청회에서 의견을 유관기관에도 받고 본안이 만들어지고 본안 만드는데 시간이 안 맞고 이런 부분에서 거짓, 부실이 난거지 초안이 잘못된 건 아니어서…."]
허위 작성으로 한 차례 행정처분까지 받았던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가 또다시 졸속, 부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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