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추위까지..홀몸 어르신의 힘겨운 겨울나기
[KBS 청주]
[앵커]
'큰 추위'를 뜻하는 절기상 '대한'이었던 게 무색하게 오늘은 추위가 잠시 누그러졌는데요.
이 정도 추위도 매일, 어렵게 버텨내고 있는 이웃이 있습니다.
감염 사태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홀몸 어르신들을 최승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차디찬 집 안, 얼음장 같은 방바닥에서 연탄을 때는 82살 김순예 할머니.
실내에 혼자 있어도, 추위를 달래려 늘 마스크를 쓰고 생활합니다.
한 달, 기초연금 30여만 원으로 전기·수도세에 병원비까지 부담해야 하니 난방비 걱정에 보일러도 틀 수 없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긴 겨울을 혼자 나는 게 버겁습니다.
[김순예/청주시 금천동 : "춥거나 말거나 그냥 살려고. 연탄 갈고, 가져다 버리는 것도 (버거운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연탄이 아니면 안 되겠어."]
84살의 이행순 할머니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눈이 녹아 얼어붙은 비좁은 야외 화장실.
이곳에서 씻고, 바로 옆 아궁이에서 연탄을 땝니다.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졌던 기록적인 한파에 며칠째 수도도 틀지 못했습니다.
기업과 단체 등의 연탄 기부도 30% 가까이 급감해, 한 장, 한 장 줄어들 때마다 애가 탑니다.
[이행순/청주시 수곡동 : "(바닥이 많이 차가워요.) 어쩔 수 없지 어떡해요. (연탄을) 줬는데 다 땠어요, 준 걸. (가족도) 없어요. 아무도 없어."]
집에서 홀로 겨울을 나야 할 충북의 홀몸 어르신은 모두 6천 5백여 명.
코로나19 감염 사태까지 겹친 더 매서운 겨울을 보내야 할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최승연 기자 (victory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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