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간 물 7잔 먹인 어린이집..잔반까지 모아 먹였다

배승주 기자 입력 2021. 1. 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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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아이에게 12분간 물 7잔을 먹이는 모습입니다. 울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학대 의혹입니다. 지난달 JTBC 보도 이후에 재판이 멈췄고 경찰은 다시 수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학대는 더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가 남긴 음식까지 억지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를 보살피는 곳이 어린이집인데, 이곳에 이 이름을 계속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교사와 아이들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다른 아이가 먹다 남긴 잔반을 3살 A군 식판에 들이붓습니다.

그러더니 A군을 옆으로 불러 숟가락으로 퍼먹입니다.

식판을 들어 국물까지 모두 마시게 합니다.

아이들이 남긴 물마저 A군에게 모두 줬습니다.

점심을 먹기 전 교사가 다른 아이들이 남긴 물통의 물을 A군 물통에 붓습니다.

A군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물만 마십니다.

[A군 엄마 : 엄마 몸에 뭐가 기어다니는 거 같아, 엄마 물을 먹으면 배가 아파.'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A군은 학대를 거부할 수도 없었습니다.

교사가 A군 뒷덜미를 잡습니다.

이어 숟가락을 밀어 넣어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입니다.

A군이 손을 뻗어 발버둥 쳐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A군 엄마 : 하루 종일 학대를 안 받았다 말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지난해 2월 해당 어린이집 교사 2명과 원장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22건의 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물과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건 모두 빠져 있었습니다.

A군 부모가 뒤늦게 CCTV 영상을 보고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A군 엄마 : 저는 굉장히 수사 결과에 대해서 분노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다시 수사를 했고 83건의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사건은 그제(18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영상에 담긴 추가 학대 정황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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