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1년..소상공인 "더 이상 못 참아"
[KBS 대전]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 곳곳에서도 집단감염과 연쇄감염이 이어지며 여러 차례 고비를 겪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최근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이 보상과 영업 제한 완화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음식점을 연 김종규 씨.
지난 12월 초부터 영업이 밤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월세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만 한 달에 약 천만 원.
수입이 거의 끊겨 벼랑 끝에 선 심정입니다.
[김종규/자영업자 : "정말 집에 돈 한 푼 갖다 주지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솔직히 버티기 힘듭니다. 지옥 같습니다."]
지난달 기준 대전에서만 전체 음식점의 10%인 약 2천 곳이 휴업했고, 천여 곳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세종과 충남 지역 다른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
결국, 참다못한 이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영업단축 보상하라! 보상하라! 보상하라!"]
세종시 소상공인 50여 명은 국무총리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업 제한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또 정부에 자정까지로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휴업 상태인 유흥주점 업주들의 반발과 항의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영업금지 조치가 계속되면 행정처분을 감수하더라도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에 진입했다가 제지당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못 살겠다, 못 살겠다!"]
하지만 대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서철모/대전시 행정부시장 : "(정부가) 고통스럽게도 9시 조치는 풀지 않았어요. 식당이나 이런 데도 10시까지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안 된 부분은 확산 추세를 조금 잡고 (논의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발생 1년.
심각한 생계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방역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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