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도 당선되더라"..'상금 도둑' 먹잇감 된 허술한 공모전
손모 씨의 표절 논란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소설이 먼저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노랫말과 사진, 사업계획서, 그리고 표어까지 논란이 된 공모전만 지금까지 30개 가까이 됩니다. 더 황당한 건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모전에서 줄줄이 상까지 받았다는 겁니다.
어떤 심사평을 받았는지, 이수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지적 재산을 보호해야 할 특허청도 속았습니다.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최우수상을 받은 손모 씨는 특허청장과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손씨가 낸 'K-Bike'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상금은 100만 원, 그러나 알고 보니 논문 공유 사이트에서 500원에 거래되는 리포트를 베꼈습니다.
손씨는 표절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되려 거르지 못한 기관 탓을 합니다.
[손모 씨 : 공모전을 몇 번을 지원을 해 보니까 되게 허술하더라고요. 지자체 쪽 공모전에 도용해서 제출해 보니까 대부분 당선이 되더라고요.]
같은 보고서를 서울시에도 응모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관계자/서울시 공모전 주최 : 거르는 장치가 없는 건 맞고요. 일단 서약서로 저희가…너무 믿은 것도 있겠죠.]
지난해 11월 국정원 표어 공모전 응모 사실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알렸습니다.
어디서 본 듯 한데, 육군사관학교에서 2006년부터 사용한 표어입니다.
['TV병무수첩' (2006년 11월 / KTV) : 뜨거운 가슴에 조국을 품고, 정열이 가득한 두 눈으로 드넓은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육군사관생도들…]
논란이 되는 공모전만 지금까지 30개 가까이 됩니다.
공모전은 너무도 많았고, 또 쉽게 상을 줬습니다.
주최 측은 허술한 운영을 시인하면서도, 좋은 의도로 진행한 공모전이 누군가의 악의로 훼손됐다고 말합니다.
[특허청 관계자 : (본래 취지는) 국민의 아이디어가 기업한테 거래될 수 있는, 다시 말해 공급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화면제공 :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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