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또 서남해안 덮쳤다

강현석 기자 2021. 1.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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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000t 유입 추정..양식장 등 피해 우려, 해경 경비함 등 동원 수거 총력

[경향신문]

중국 남부 바다에서 전남 신안군 바닷가에 떠밀려 온 괭생이모자반. 신안군 제공.

중국 남부지역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 괭생이모자반(사진)이 전남 서남해안을 덮쳤다. 올 들어 유입된 양만 3000t 정도로 추정된다.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고 이동 상황을 관측하기 위해 인공위성과 항공기, 해경 경비함까지 동원됐다.

전남도는 20일 “신안군 해역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이달 초 신안 흑산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현재 신안 전역과 진도 일부, 해남의 바다에서도 관찰됐다. 전남도는 올해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신안 2700t, 진도 162t, 해남 1.4t 등 2863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에 덩어리 형태로 떠다니는 괭생이모자반이 김이나 미역, 다시마, 전복 등을 키우는 양식장에 들이닥치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김·다시마 양식장에 감긴 괭생이모자반은 해조류의 성장을 방해한다. 손으로 제거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수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전복 등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조류 소통을 방해한다. 해수욕장 등 해안가에 밀려들 경우에도 악취를 유발해 모두 수거해야 한다.

서남해안에 유입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남부 동중국해 연안에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5년 신안과 제주도 지역에 대량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 남부지역인 저장성 해역에서 자라는 종과 일치했다.

괭생이모자반을 미리 발견해 처리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인공위성을 통해 동중국해 괭생이모자반 덩어리의 이동 상황을 살피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항공기로 괭생이모자반의 위치를 파악한 뒤 방제정 3척과 1500t급 경비함 등 11척의 함정을 투입해 수거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과 어촌어항공단의 청소선박도 동원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2015년 처음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된 이후 2018년에 이어 올해에도 발견되고 있다”면서 “양식어가에 큰 피해를 주는 만큼 수거를 위해 신안군 등에 긴급예비비를 지원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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