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대표에서 대리운전..직업도 계층도 바꿔 버린 코로나19

김수연 2021. 1.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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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함께한 1년.

정말 많은 게 바뀌고 또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와 일터를 잃은 직장인은 생계유지를 위해 적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더 고된 일자리로 뛰어들고 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직업도 계층도 바뀌었다는 이들,​ 김수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텅 빈 여행사 사무실.

달력은 문을 닫은 지난해 5월에 멈춰 있습니다.

직원 5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수균/여행사 대표 : "벌써 그냥 1년이 다 돼 가네요. 직원들하고도 몇 개월 쉬었다 다시 만나자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렇게 1년이 지났고..."]

대리운전 등을 하며 버틴 게 8개월째, 삶은 더 고달파졌는데 수입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김수균/여행사 대표 : "대리운전도 요즘에 이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많이 매출도 떨어지는 상태여서 외식도 줄이고 쇼핑도 안 하고..."]

코로나19는 비교적 탄탄했던 일자리까지 앗아갔습니다.

["오늘 뭐했어?"]

예전 같으면 회사에 있었을 시간.

요즘엔 아이를 돌보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코로나19 탓에 수출이 급감하면서 결국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일당을 받는 일거리를 찾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아내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도경/'제조업' 실직자 : "수입은 정확하게 절반 정도 준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누렸던 그런 생활들은 당연히 지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모두가 가장 힘든 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박지영/'PC방 폐업' : "피시방에서 남았던 라면 갖고 왔었던 거 굉장히 많았어요. 유통기한이 지나더라도 버릴 순 없고 수입이 없으니 이거라도 먹자. 먹고 죽지는 않으니까. 현 상황에서는 돈을 까먹고 있다 보면 저는 제 계층에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임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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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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