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000만명분 추가 확보 가능성
체결 땐 총 7600만명분 확보
코백스 5만명분 내달 초 도착
코로나19 신규 확진 404명
'확진자 접촉' 박근혜 음성
[경향신문]
정부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사와 약 2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백스(COVAX) 퍼실리티와 계약한 백신 중 초도물량 5만명분이 다음달 초 도착할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0일 “백신 수급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추가 백신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사가 백신 기술 도입 계약을 완료하는 대로 구매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한 항원 단백질을 면역 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유통이 비교적 용이하며 원액을 국내에서 생산·보관해 유효기간도 1~3년으로 다른 백신(최대 6개월)보다 길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백스사와의 계약이 마무리되면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5종, 총 76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초도물량 5만명분은 2월 초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MBC 라디오에서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10만 도즈, 5만명분”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언급한 백신은 미국과 유럽이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18명 늘어난 404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구치소 내 ‘직원 중심의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입소자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 2차 유행’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69)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지난 18일 밀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직원은 박씨가 외부 의료시설에서 통원치료를 할 때 호송차량에 함께 탑승해 계호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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