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별연설서 “이제 시작”...WSJ “측근들과 창당 논의”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1.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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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개막] 對中정책·한미회담은
고별연설에서도 바이든 거명안해… 최측근 배넌 등 143명 막판 사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 백악관 블루하우스에서 동영상 고별사를 하는 모습. 그는 대선 결과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은 채 "우리의 운동을 이제 시작일 뿐, 계속해나가겠다"고 해 대선불복 활동을 계속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각) 고별 연설에서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대선 불복을 포함한 정치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28년 만에 나온 단임(單任) 대통령이자, 역사상 최초로 두 번 하원에서 탄핵 소추됐다는 기록을 남기고 20일 정오 임기를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 20분 분량의 동영상 연설에서 “새 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고,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 “세계가 미국을 다시 존중하게 됐다”고 하는 등 자화자찬했다. “나는 수십 년 만에 (외국에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 된 것이 특히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지지층을 향해 “새 정부에 권력을 넘겨주지만, 우리가 시작한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발언,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마지막 비행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8시 20분(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별도의 환송 행사를 한 뒤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났다. 트럼프의 요청에 따라 이날 미 육군은 예포를 발사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향한 고별연설에서 “언제나 당신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그는 20일 아침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기 전에 열린 환송식에선 지지자들을 향해 “언제나 당신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트럼프가 최근 지지자들과 함께 신당 창당을 논의했으며, ‘애국당’이라는 당명까지 구상해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당제가 뿌리내린 미국에서 성공률이 희박한 제3 정당 창당을 실제 감행할지는 불투명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일 백악관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였던 그는 20일 트럼프 '셀프 환송회'는 불참하고, 트럼프가 불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만 참석키로 했다.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은 모두 20일 오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트럼프의 ‘셀프 환송식’에 불참했다. 대신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19일 상원 본회의에서 “의회 폭도들은 거짓말을 먹고 불어났다. 대통령이 이들을 선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상원의 트럼프 탄핵 심리 키를 쥔 매코널이 탄핵 사유를 처음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트럼프는 임기 마지막 날인 20일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비롯해 143명에 대해 무더기로 사면·감형 조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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