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하나원큐가 극복하지 못한 김단비 운동능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하나원큐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좋아졌다. 수비도 좋아졌고 트랜지션도 빨라졌다."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20일 하나원큐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상대를 경계했다. 실제 하나원큐는 올스타브레이크에 수비조직력을 정비했다. 전력 차가 있는 KB를 상대로 잘 싸웠다. 박지수에게 많은 점수를 내준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실점을 최소화했고, 공격에선 신지현을 중심으로 한 세트오펜스와 얼리오펜스를 다듬었다.
정 감독은 "상대를 65점 이하로 묶어야 된다. 신지현과 강이슬에게 합계 25점 이상을 주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라도 30점 이상은 안 된다"라고 했다. 일단 신한은행은 두 사람에게 각각 12점씩 내줬다. 그러나 빅맨 양인영에게 예상 외로 많은 점수를 줬다. 16점.
정 감독은 김수연을 먼저 투입해 양인영에게 붙였다. 그러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한엄지를 1쿼터 중반에 넣자 주도권을 가져왔다. 올 시즌 한엄지는 확실히 성장했다. 공수 마진이 좋아졌다.
수비에선 양인영에게 줄 점수를 줬지만, 막을 때는 착실히 막아냈다. 같은 포지션이지만 한엄지는 180cm에 불과하다. 184cm의 양인영보다 작다.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스틸도 해냈고, 블록도 두 차례나 해냈다. 공격에선 김단비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착실히 점수로 연결했다. 그만큼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아졌다. 중거리슛 능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은 의외로 신지현과 양인영의 2대2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나원큐는 신지현이 스크린을 받으면 강유림, 강이슬, 김지영, 강유림 등이 파생되는 공격을 했다. 신지현은 볼 핸들링과 시야가 한결 좋아진 모습. 자신의 공격과 팀 오펜스를 조율하면서 실질적으로 하나원큐를 이끌었다.
대신 신한은행도 한엄지와 유승희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위치디펜스와 사이드라인에서의 트랩도 좋았다. 팀 디펜스의 완성도에서 여전히 하나원큐보다 미세한 우위였다. 하나원큐로선 결국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를 막지 못했다.
김단비는 초반부터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공격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격리바운드와 풋백득점은 올 시즌 김단비의 주요 옵션. 하나원큐는 싱글포스트를 하되 공수활동량을 많이 가져갔지만, 김단비의 운동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또한, 김단비는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으로 전환, 마무리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하나원큐는 김단비의 운동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강이슬은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김단비와의 매치업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김단비는 1~2쿼터에만 19점을 올렸다.
김단비는 접전이던 4쿼터 막판에 자신을 향한 더블팀에 적절히 대응, 한엄지와 유승희의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결정적 3점포, 돌파 등으로 사실상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나원큐는 잘 싸웠지만, 김단비의 운동능력을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강이슬이 뚫릴 때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단비.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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