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매각설 LG전자 "모든 가능성 검토"
[경향신문]
LG전자가 20일 모바일 사업 부문 매각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구성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문 철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권 사장은 이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표이사가 직접 구성원들에게 e메일을 보낸 것을 두고 사업 축소나 매각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상 유지를 하려면 최근 끝난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롤러블폰의 출시를 앞두고 철수 가능성을 언급할 유인이 적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롤러블폰도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권 사장의 e메일은) 매각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유지’ 메시지로 동요하는 직원들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끊임없이 매각설이 제기돼왔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생산기지 조정, ‘LG 윙’ 같은 혁신 제품 출시 등으로 반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 소식에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2.84%(1만9000원) 뛰어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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