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에 맞춰 새 외교장관 정의용
[경향신문]
문체부 황희, 중기부 권칠승 내정
5년차 국정, 친정체제 운영 강화
여성 장관 비율 30% 공약 깨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는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후임 외교부 장관에는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임기 5년차를 맞아 청와대 출신 및 친문(재인)계 인사들로 친정체제를 구축, 국정운영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유임 전망이 많았던 강 장관을 교체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주요국 행정부에 변화가 있어 외교라인을 재정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지난해 7월까지 재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어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역이다. 정 전 실장을 다시 기용한 것은 2018년의 경험을 토대로 남은 임기 동안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에 진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현종 안보실 2차장도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로 교체했다. 김 대사는 바이든 당선자가 부통령이던 오바마 정부 때 외교부 북미국장, 청와대 외교비서관 등을 지냈다.
황·권 내정자는 재선 의원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문 인사들이 주축인 ‘부엉이 모임’에 참여했다. 국회 인사검증, 국정철학 공유 등을 고려한 인사라는 설명이지만 ‘내 편만 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체 장관의 3분의 1을 여당 의원들이 차지하게 되고, 외교·안보라인의 경우 국정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서훈 안보실장에 이어 또다시 ‘돌려막기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인재풀이 협소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성 장관 비율도 16.7%(3명)로 낮아져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을 허물게 됐다.
연말·연초 세 차례 이어진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일단락되면서 국무총리를 제외한 국무위원 18명 중 절반인 9명을 교체하게 됐다. 인적 쇄신을 통해 어수선한 공직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민생·경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큰 정세균 총리를 포함해 추가 개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집권 후반기 마무리와 성과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인사를)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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