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S21 신병' 구하기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초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20 보다 출시 시기를 한 달 앞당기고 가격도 99만9900원으로 대폭 낮추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통신사 예약 판매량이 예년만 못하다는 것. 갤럭시S21 판매량에 상반기 실적이 달려 있는 통신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신 업체들은 갤럭시S21 판촉을 위해 스마트폰 보조금을 대폭 확대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통신3사의 ‘갤럭시S21’ 일병 구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업체들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주일 동안 갤럭시S21 시리즈 예약을 받아 공식 출시일 전인 22일부터 개통을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총 4일 동안의 통신3사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은 15만대에 그쳤다. 전작인 갤럭시S20은 약 40만대의 예약 판매 실적을 올렸다. 비슷한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22만대를 판매해야 하는데,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대리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효과를 보기 힘들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통신 업체들은 스마트폰 보조금을 속속 올렸다. SK텔레콤은 20일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높였다. 지난 1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할 때는 최대 17만원이라고 발표했지만, 5일 만에 크게 올린 것이다. 이에 앞서 KT도 10만~24만원 수준이었던 공시지원금을 26만2000원~50만원으로 올렸다.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던 LG유플러스 수준으로 모두 상향 조정한 것이다. 만약 비싼 요금제를 선택해서 갤럭시 S21을 구매한다면 공시지원금 50만원과 대리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40만대 초반으로 내려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사 대리점을 통한 예약 판매가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쿠팡이나 삼성닷컴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자급제폰은 전작 대비 3배 이상 팔리고 있다”며 “전체 예약 판매는 갤럭시S20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갤럭시S20과 비슷한 판매 실적을 올리더라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갤럭시S20도 직전 모델인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량의 60~7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발열 논란 등도 풀어야 할 숙제
갤럭시S21이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것도 삼성전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IT 기기 관련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는 체험용 갤럭시S21울트라 모델이 40도가 넘는 이상 고온 발열 현상을 보인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 뜨거워지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내부 부품 수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발열 현상이 삼성전자가 만든 모바일 칩(AP)인 ‘엑시노스2100’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본다. 엑시노스를 온도를 뜻하는 ‘화씨’에 빗대 ‘화시노스’로 부르는 소비자도 생겼다. 삼성전자 측은 발열 이슈에 대해 “내부 검증 단계에선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제품의 사용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발열 논란이 지속되자 삼성전자는 체험용 제품을 3일간 빌려주는 ‘투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가 다른 제품과의 비교나 성능 테스트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의사항을 새로 추가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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