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주 털고 하남으로..음료수병 남기는 PC방 털이범
[뉴스데스크] ◀ 앵커 ▶
방역 지침에 따라 밤 9시에 문을 닫은 PC방을 남김없이 털어간 절도범, 어제 보도 이후 동일범으로 보이는 PC방 절도 사건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똑같은 부품을 역시 사정없이 훔쳐 갔고 자신만의 서명을 하듯 먹다 남은 음료수 하나를 현장에 남겨 놓았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새벽, 경기도 하남시의 한 상가 앞 도로.
검은 외투에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며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양손에는 큰 흰색 쇼핑백이 들려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상가 2층 PC방에 사장이 출근해 보니, 뒷문이 열려있었습니다.
[PC방 사장/경기 하남시] "(뒷문을) 열려고 하니까 열려 있던 거죠. 고무패킹이 찢어져 있잖아요."
들어가보니 난장판이었습니다.
70여 개의 책상 위 모니터들이 모두 바닥에 내려져 있고, 본체들은 뜯긴 채로 눕혀져 있었습니다.
빼내간 부품은 이 절도가 있기 하루 전인 17일 새벽 경기 양주시 PC방에서 가져간 것들과 똑같았습니다.
한 개에 수십만 원 하는 CPU와 RAM 등만 챙겨가고, PC방 안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신 뒤 빈병을 남기고,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수법과 방식이 일치합니다.
[PC방 사장/경기 하남시] "음료를 저희가 (냉장고에) 다 꽉꽉 채워놓고 나갔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오니까 여기에 콜라가 한 캔 딱 올라가 있고…"
범행 장면이 담겼을 CCTV를 이번에도 쏙 빼갔습니다.
범인은 이곳에 숨겨놓은 CCTV 저장장치를 찾아내고는, 이렇게 선을 잘라서 통째로 가져가버렸습니다.
경찰은 건물 외부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용모가 비슷하고, 수법도 동일해 같은 인물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PC방 절도는 또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도 경기도 부천의 한 PC방 근처 길가 CCTV에서 한 남성이 포착됐습니다.
인근 PC방 역시 대동소이한 수법으로 부품을 도난당했습니다.
약 20일 사이 경기도 부천과, 양주, 하남의 PC방이 연달아 털린 겁니다.
[PC방 사장/경기 부천시] "카운터 앞에 담배꽁초 두 개 버리고 간 거랑, 음료 먹다 남기고 간 거랑 똑같은 거예요. 우리랑 똑같은 범인이구나…"
하남과 양주경찰서는 공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나경운 / 영상편집 : 김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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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 (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6467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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