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숲, 탄소흡수량도 뚝..정부, 30년간 나무 30억그루 심는다
[경향신문]
숲이 늙으면 탄소흡수량도 떨어진다. 정부가 이 같은 산림 노령화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30년간 30억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흡수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시·섬 지역·유휴토지 등을 대상으로 새 산림을 조성하고 화석 연료를 목재 기반 친환경 연료인 산림바이오매스로 대체, 2050년까지 연간 3400만t의 탄소를 흡수·저장하겠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연친화적 해법으로 이 같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연간 4560만t으로 7억3000만t에 달하는 국가 총배출량의 6.3%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1970~1980년대 녹화 시기에 집중 조성한 산림의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 흡수량이 1400만t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2050년 탄소중립 3400만t 기여’를 목표로 신규 산림 탄소흡수원 확충, 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 등 12대 과제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테다소나무, 백합나무, 가시나무류 등 탄소흡수 능력과 환경 적응력이 우수한 수종의 조림을 확대하고, 섬 지역 산림 22만㏊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한계 농지나 수변 지역에 산림도 새로 꾸리기로 했다.
산림청은 핵심 과제들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연간 1400만t에서 2680만t(국내 2070만t, 해외 610만t)으로 증가하고,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은 2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화석에너지를 나무 부산물인 산림바이오매스로 대체하면 탄소배출을 520만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재앙’ 위기가 높아지고 영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이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국제사회는 최적의 자연친화적 해법으로 ‘숲’과 ‘나무’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은 비용 대비 효과가 좋고, 빠르면서도 부작용 없는 기후문제 해결수단으로 산림을 주목했고, 2020년 다보스 포럼에서 제안된 ‘1조그루 나무심기’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의제로 확산되는 추세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관계부처 협의, 지자체,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전략을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되도록 하겠다”면서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이고 범국민적인 과제인 만큼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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