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마약 해도..폭행 해도..'물의' 재벌가 자녀들 은근슬쩍 경영 복귀?

안귀령 2021. 1.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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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재벌가 자녀들이 경영 일선에 잇따라 복귀하고 있습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 마약 범죄로 업무에서 배제된 지 1년 4개월 만에 최근 복귀했는데요.

CJ는 이 씨가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부장으로 발령받아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 지난 2019년 9월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죠.

당시 이 씨의 발언 들어보시죠.

[이선호 / CJ그룹 회장 장남 : (집행유예 선고받으셨는데 심경이 어떻습니까?)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 씨의 복귀로 CJ의 경영 승계 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 씨가 지난해 CJ올리브영의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대금을 증여세를 내는 등 상속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씨도 지난 2018년 이 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당시 SPC는 허 씨가 구속된 다음 날 입장문을 내고 "허 씨를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허 씨가 꾸준히 경영에 참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허 씨는 회사 앞에서 마주친 취재진에게 "빵을 사러 왔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씨도 최근 한화에너지 임원으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2017년 폭행 사건으로 한화건설을 퇴직한 이후 4년 만이죠.

당시 모습 보고 오시죠.

[김동선 / 한화그룹 회장 삼남 : (왜 때리셨나요?) 정말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술을 얼마나 드셨습니까?) 실수해서 너무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화는 다음 달 취업 제한이 풀리는 아버지,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관련 법에 따라 집행유예가 끝나는 2019년 2월부터 2년 동안 취업이 제한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18년 '물컵 갑질'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1년 2개월 만에 복귀했고, 다시 1년 뒤 승진까지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2년 6개월의 실형 선고에 대해 국민의 46%가 "과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볍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는데요.

언론들은 앞다투어 "삼성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경제에 불안 요인"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죠.

하지만 물의를 일으켜도 곧바로 경영에 복귀한 재벌 총수와 그 자녀들을 보며 "'유전무죄, 무전유죄' 악순환의 고리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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