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당한 성희롱에 말문 '턱' 막혀버린 기자

흰색 차량 운전자가 샤프에게 성희롱적 욕설을 내뱉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네 XX에 XX라!” 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생방송 중인 기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고 도주했다.

19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캐나다의 ‘CTV 키치너’ 방송 기자인 크리스타 샤프는 온타리오주의 길거리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지나가던 흰색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샤프에게 성희롱적 욕설을 내뱉고 사라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샤프는 차량이 떠난 곳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샤프는 잠시 내렸던 마이크를 들고 리포팅을 이어가려 했지만 속상한 듯 보였다. 다시 마이크를 내린 그는 마이크 쥔 손을 앞뒤로 흔들며 진정하려 애썼다. 하지만 샤프는 방송을 이어가지 못했고 차량이 떠난 쪽을 다시 노려봤다.

흰색 차량 운전자가 샤프에게 성희롱적 욕설을 내뱉고 도주하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이러한 상황은 중계 카메라에 모두 담겼다. 샤프는 방송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운전자가 한 짓은) 재미도 없고 멋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타격도 안 받았다. 혼자 일하는 리포터로서 기분이 나쁠 뿐”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샤프는 또 “여전히 많은 여성 기자들이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 제발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14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32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샤프를 향한 응원 댓글만 수천 개 이상 달렸으며 많은 사람들이 운전자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워털루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