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취임식 불참·'셀프 환송회'..모든 전통 깬 트럼프

2021. 1.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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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2시, 취임 선서와 함께 현직 대통령이 됩니다. 임기를 끝내고 백악관 주인 자리를 물려주는 트럼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역대 대통령과 너무도 다른 트럼프의 모습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국제부 신혜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고별 영상 메시지를 내놓았는데, 이 내용부터 좀 살펴볼까요?

【 대답 1 】 네, 20분 남짓의 영상 메시지였는데요.

먼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그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들으신 것처럼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발언이 조금 나오긴 합니다만, 연설 대부분은 자신의 정책 성과를 치켜세우는데 할애했습니다.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도 단 한 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 2 】 전임자들과 달리, 이번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요?

【 대답 2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대신 취임식 당일 아침 일찍 전용헬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송별 행사를 엽니다.

펜스 부통령은 여기에 가지 않고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 입장은 일정이 겹쳐서 모두 챙길 수 없다는 건데, 의회 난입 사태 후 대통령과 부통령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송별 행사 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로 날아갈 예정입니다.

전임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하는 건 1869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 만입니다.

【 질문 3 】 결국, 자신의 안방에서 TV로 취임식을 지켜본다는 거네요. 그런데 전통을 깨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뭡니까?

【 대답 3 】 스스로 밝힌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다만, 외신들은 에어포스 원 탑승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전용기는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만 탈 수 있죠.

트럼프가 취임식에 참석하고 나면 전임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에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부탁하기 싫어서 임기가 끝나기 전, 서둘러 전용기로 떠난다는 말입니다.

【 질문 4 】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유례없이 자신을 위한 환송 행사를 열고요. 미국 역사상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뿐만 아니라 미 대통령의 핵 공격 승인 장비가 들어 있는 '핵 가방'의 인수인계도 안 한다면서요?

【 대답 4 】 네, 생소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먼저 미 대통령의 핵 가방을 영어로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 앵커 】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 대답 】 영어로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 입니다.

【 앵커 】 풋볼은 미식축구 아닌가요?

【 대답 4 】 네 맞습니다. 미국에서 풋볼은 미식축구를 뜻하는데요.

경기 내내 미식 축구공을 들고 다니는 모습처럼 대통령이 어딜 가든 이 핵 가방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립니다.

실제로 외부 활동 시 참모가 들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겉면은 검은 가죽, 속은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돼 있는데,

무게는 20킬로그램이나 됩니다.

안에는 핵 공격 대비책이 적힌 검은 책자와 기밀 장소 목록, 10쪽 분량의 긴급 방송 시스템, 인증코드가 담긴 카드 등이 있습니다.

【 질문 5 】 그럼 이번처럼 임기가 끝나기 전에 대통령이 떠나면 전달은 어떻게 하죠?

【 대답 5 】 이 역시 유례없는 일인데요.

일반적으로는 취임식장에서 전달이 이뤄집니다만, 이번엔 취임식 당일에 핵 가방 2개가 움직이게 될 전망입니다.

1개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까지 가고, 다른 1개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자마자 전달됩니다.

취임 당일 정오가 되면 플로리다까지 갔던 핵 가방이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 앵커 】 신혜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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