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버리고 "대북정책 재검토"..동맹 복원
<앵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호흡을 맞춰왔던 정의용 후보자는 이제 외교부 장관이 되면 미국의 새로운 외교 안보 라인과 만나게 됩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대화 상대는 바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입니다. 외교 안보 쪽에서는 블링컨 지명자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 출신의 관료들입니다. 이미 트럼프식의 외교, 그러니까 주로 정상끼리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비롯한 대북 정책에서 우리 정부와는 어느 정도 온도 차가 느껴지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이 내용은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 북한에 대한 기존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지명자 : 북한에 대한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겠습니다.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검토 대상에는 자신이 일했던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톱다운 방식의 트럼프식 협상 방식 모두가 포함된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블링컨은 협상을 위한 방법론에서는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게 효과적인지, 다른 외교적 계획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과 강온 역할을 나눠맡을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도 한반도 등 주요 작전계획에 필요한 군사적 요건을 재검토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두 지명자 모두 재검토의 필수 요소로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정상회담 전 다지기 성격의 실무 협상과 동맹 간 협의의 비중이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시절 성안된 정상 간 싱가포르 선언을 기반으로 북미 대화를 다시 시작하자는 우리 정부로서는 두들겨야 할 돌다리가 많아진 셈입니다.
[안호영/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주미대사) :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 책임자들은) 동맹을 대단히 중시하는 분들이고 아시아를 잘 아는 분들이니까, 이런 분들은 정공법으로 나가야죠. (동맹 신뢰)을 활용하려면,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신뢰를 보여줘야겠죠.]
블링컨 지명자 청문회에서 북한 관련 언급은 1% 미만이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 현안 가운데 북미 문제가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정교한 대미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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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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