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강경화 교체, 새 외교 정의용..3개 부처 개각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이렇게 3개 부처 추가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강경화 장관을 전격 교체하고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을 지명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외교부 장관에 지명한 겁니다.
정의용 후보자는 외교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국가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지난해 7월 서훈 국정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 뒤, 약 7개월 만에 외교정책 수장으로 다시 복귀하게 되는 셈입니다.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문 정부 출범 이후 '안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던 정의용-서훈 라인이 재가동될 전망입니다.
현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으로 점쳐졌던 강경화 장관의 전격 교체는 미국의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춘 외교 라인 진열 재정비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2차장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 대사를 앉히는 등 청와대 비서진 일부도 교체했습니다.
김현종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로 자리를 옮겼는데 강경화 장관,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의 불화설 등 외교부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 문제 제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임기 후반기를 맞아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춰온 여당의 현역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안정적 국정운영을 꾀하려는 포석이 읽힙니다.
선거를 통해 이미 검증된 현역의원을 앉힌 것은 인사청문회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무 감각'을 갖춘 정치인을 기용함으로써 여론에 좀 더 귀를 기울이며 올해 국정운영의 핵심 화두인 '통합'의 국정 기조를 살려 나가려는 뜻도 있어 보입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박영선 장관 사표가 수리되면서 중기부는 신임 장관 임명 전까지 차관이 직무를 대행합니다.
홍남기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가 이번 개각에서 빠진 것은 주요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해가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6개 부처 개각에 이어 이번까지 3차례에 걸쳐 전체 18개 부처 장관 중 절반을 교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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