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마지막날 무더기 사면..'셀프 사면'은 안 해

박수현 기자 2021. 1.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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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임기 종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무더기 사면을 단행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오전 0시 트럼프 대통령이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배넌이 전날까지만 해도 대상에 들지 못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면을 강하게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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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임기 종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무더기 사면을 단행했다. 다만 그동안 가능성이 제기돼왔던 ‘셀프 사면’은 하지 않았다.

미 백악관은 이날 오전 0시 트럼프 대통령이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책사로 일했던 스티븐 배넌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배넌이 전날까지만 해도 대상에 들지 못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면을 강하게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로이터 연합뉴스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전반을 설계한 인물이다. 반(反)이민 정책 등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2017년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기부금 사취 혐의로 미국 뉴욕 연방 검찰에 체포됐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명목으로 모금 활동을 벌이다, 일부 모금액을 사적으로 쓴 사실이 적발돼 구속기소된 것이다. 그가 모금 활동으로 모은 돈은 자그마치 2500만달러(약 2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배넌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에서 "내일이면 모든 지옥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해 이튿날 벌어진 의회 난입 사건의 배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배넌 외에는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래퍼 릴 웨인, 뇌물수수로 기소된 셸던 실버 전 뉴욕주의회 의장 등이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외국 로비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한 친(親)트럼프 사업가 엘리엇 브로이디, 2008년 위증과 공무집행방해로 유죄 판결을 받은 콰메 킬패트릭 전 디트로이트 시장도 이날 사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면책권을 잃기 전에 ‘셀프 사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참모들과 법무부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탈세 의혹과 성추문 등을 둘러싼 소송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대선 불복 소송에 줄줄이 실패하며 트럼프 대통령 눈 밖에 난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도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정부의 대(對)국민 도청·사찰 정황을 폭로한 뒤 해외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과 영국에 수감 중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도 그간 사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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