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영선·우상호 맞대결..야권 단일화는 '안갯속'

박민규 기자 2021. 1.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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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해온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오늘(20일) 사의를 밝히면서, 여권에서는 박영선, 우상호 대결 구도가 확정됐습니다. 야권에선 국민의힘이 안철수 대표의 '개방형 경선' 제안을 거절했죠. 단일화 전망은 오늘도 안갯속입니다. 재보궐 선거 소식은 박민규 반장 발제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1년 전쯤 제가 바르셀로나 갔을 때 찍어둔 영상입니다. 메시가 뛰고 있는 축구팀의 홈구장인데요. 축구장에 이렇게 사람 가득 찬 모습 어서 다시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오늘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년째라고 하죠, 조금씩들만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메호대전', 이 세상에서 골 제일 잘 넣는다는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입니다. 저는 메시가 공차는 건 봤지만 호날두는 못 봐서 아쉬운데요. 호날두 하면 모처럼 한국 왔는데, 경기를 안 나와서 이거 노쇼다 팬들 실망시켰던 일도 생각이 나네요.

이거 축구계 10년 넘은 논쟁거린데 이 얘기 갑자기 왜 꺼내느냐 사실은 민주당 보궐선거 후보 얘깁니다.

[김진표/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영선, 우상호 두 후보가 우리 당으로서는 아주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이거든요. 이 두 사람의 경선이 아주 재미있고 수준 높은 경선이 될 거다. 축구로 치면 메시 대 호날두 격돌이다.]

박영선-우상호 메호가 아니라 '박호대전'이라고 해야겠네요. 박영선 중기부 장관요. 오늘부로, 드디어 이제 전 장관 됐습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전해드렸지만 후임자도 정해졌지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고요. "모든 것 내려놓고 광야로 나간다"(페북)고 했으니, 박 전 장관 이제 남은 건 공식 출마 선언뿐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박영선 장관님의 등판이 거의 확실시되니 이제는 일정을 확정해 주시겠죠. 박영선 우상호가 경선하는 민주당의 경선이 훨씬 더 주목도가 높아질 거다 그렇게 저는 확신합니다.]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 우상호 박영선의 경쟁이 아니라 박영선 우상호의 경쟁이라고 했네요. '박호대전' 맞는 것 같습니다. 출마선언 할 거면 빨리 하라 우상호 의원은 외쳐왔었죠. 두 사람 3년 전에, 이곳 정치부회의에서 맞붙었는데, 이제 '공식적으로' 또 만나게 됐습니다.

[박영선/당시 서울시장 후보자 (JTBC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토론회' / 2018년 4월 13일) : 우상호 후보께… 우상호 후보님이 정책을 쭉 발표를 하셨는데 제가 이게 눈에 탁 걸리더라고요. 한강에 마루타운을 짓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이 하천법에 저촉이 된다…]

[우상호/당시 서울시장 후보자 (JTBC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토론회' / 2018년 4월 13일) : 한강 안에 짓겠다는 건 아니고 한강변 유휴지에 한강의 조망권 있는 곳에 신혼부부를 위한 명품 주택을 짓겠다…]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메시와 호날두도 팬들끼리 사이가 그리 안 좋다 뿐이지 본인들은 뭐 훈훈한 모습 연출하곤 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요새는 우리 손흥민 선수가 전성기를 달리면서 최근 수치만 놓고 보면 호날두보다 낫다, 월드 클라스 이런 분석 나오고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지난주 뉴스룸에서 전해드린 인터뷰 잠깐 보시죠.

[손흥민 : 사실 제가 100호 골을 넣었든 200골을 넣었든 300골을 넣었든 그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고 여태까지 차범근 감독님, 지성이 형이 했던 업적들을 제가 이루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역시 겸손한 자세 시대를 풍미한 차범근, 박지성 선수까지 묶어서 이른바 '차박손' 대전이라고 축구팬들 얘기하는데, 감히 제가 어찌 이렇게 손사래 쳤습니다. 혹시 서울시장 선거 어떻게 될 것 같냐 묻는다면 멀리 런던에서지만 손흥민 선수 이렇게 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흥민 : 이것 좀 어렵네요. 이거 되게 흥미로운 질문… 와, 진짜 어렵다, 이거는]

저 혼자서 이런 상상을 좀 해봤습니다. 사실 손 선수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팬심이 좀 과했죠? 야권 경선 원샷으로 하자, 경선 개방 제안했었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얘기입니다. 국민의힘에서 바로 거절당했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을 좀 알아주십시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겁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한 글자 차이지만 생각의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공개된 인터뷰 보니까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달리기로 많은 도움 받았다"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지난 총선 때도 이렇게 '국토종주' 한 적 있습니다. 2주 동안 뛰었는데 기자들도 덩달아 취재했었죠. 그런데 마지막에 조금 실수가 있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뉴스룸 '비하인드+'에서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JTBC 뉴스룸 '비하인드+' (지난해 4월 14일) : 투표용지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먼저 국민의당 기호 10번이 아니라 보시는 것처럼 11번을 찍었습니다. 10여 초 만에 다시 10번 국민의당 맞게 찍었습니다. 그런데 11번 찍었던, 잠시 잘못 찍었던 사진을 놓고서 다른 당 찍었다, 하필 11번은 친박신당이다,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랬습니다. 아무튼 오늘 안 대표가 향한 이태원은요, 야권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꼭 일주일 전 출마선언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때 안 대표를 저격했었죠.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줬다"면서요. 그 뒤로 출마를 선언한 또 다른 야권 후보죠. 오세훈 전 시장과도 나경원 전 의원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정말 이렇게 오래 쉬었다 나오신 분보다는 정말 결심을 갖고 독하게 해결하겠다는 그런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세훈 전 시장도 오늘 국민의힘 후보등록 마쳤습니다. 오래 쉬었다? 그렇지 않다, 반격했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 정말 담금질의 기간으로 생각을 하고 열심히 갈고 닦았습니다. 국가 비전과 한 국가의 도시에 대한 비전과 정책, 미래 이런 것들을 꾸준히 강의를 해왔기 때문에요. 한순간도 쉬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두 사람은 오늘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같은 당 소속으로 출마선언한 다른 후보들도 왔지만요, 시선은 아무래도 두 사람에게 집중이 됐습니다. 안철수 대표 제안을 거절해놓은 국민의힘이 "우리 후보" 강조하는 모양새로 보이는데요, 좀 더 자세한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하겠습니다.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사표 낸 박영선, 출마 임박… 야권 3파전 속 단일화는 '험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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