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홍색의 해'에 부는 '붉은 관광' 열풍

박영서 2021. 1. 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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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색관광'(紅色旅遊)이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장소나 유적지 등을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중국 중남부에 있는 장시성은 홍색관광의 최대 수혜지역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향수에 젖고 싶은 노년층, 공산당이나 정부기관·국영기업·학교 등의 단체관광객 뿐만 아니라 젊은층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보면 홍색관광은 시진핑(習近平) 집권기의 현대 중국을 파악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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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논설위원
박영서 논설위원

'홍색관광'(紅色旅遊)이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장소나 유적지 등을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공산당판 '성지순례'라 할 수 있다. 홍색관광은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절인 2004년부터 활성화되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해라서 '혁명성지 여행'은 붐이 일 전망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심각한 타격을 맞은 중국 관광업계는 이를 관광 부활의 기폭제로 기대하고 있다.

홍색관광 명소는 중국 전역에 걸쳐 300여곳에 이른다. 장시(江西)성을 비롯해 후난(湖南)성, 구이저우(貴州)성, 산시(陝西)성,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 등지에 많이 소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1927년 8월 중국 공산당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던 장시성 난창(南昌), 마오쩌둥(毛澤東)이 1927년 10월 첫번째 무장투쟁 근거지로 삼았던 장시성 징강산(井岡山), 1931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소비에트공화국 임시정부를 두었던 장시성의 루이진(瑞金), 1935년 마오쩌둥의 당악 장악이 이뤄졌던 구이저우성 쭌이(遵義), 2만5000리 대장정 끝에 새로운 거점이 된 산시성 옌안(延安) 등이다. 또한 '반신'(半神)의 반열에 오른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샹탄(湘潭)시 샤오산(韶山), 상하이(上海)의 중국공산당 제 1차 전국대표대회 유적지 등도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특히 중국 중남부에 있는 장시성은 홍색관광의 최대 수혜지역이다. 유명한 징더전(景德鎭) 도자기를 제외하면 이 곳은 명물은 적고 산업도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장시성은 중국 공산당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주더(朱德)와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난창에서 일으킨 '난창봉기'(南昌起義)는 인민해방군의 기원이 됐다. 이 날을 기려 8월 1일은 건군 기념일로 되어 있다. 징강산에서 마오쩌둥은 반란군을 데리고 온 주더를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했다.

이런 역사적 연유로 장시성 이곳 저곳은 매년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인구 17만명인 징강산시에는 매년 2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중국 전역에서 몰려온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의 관광지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여기만큼은 다른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향수에 젖고 싶은 노년층, 공산당이나 정부기관·국영기업·학교 등의 단체관광객 뿐만 아니라 젊은층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뤼마마(Lvmama.com)에 따르면 1980년대생 이후 관광객이 전체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들이 역사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점을 고려해 유적지 측도 새로운 요소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 단조로운 전시에서 탈피해 AI(인공지능) 가이드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으로 관광객에게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늘고있다. 단순한 '견학자'가 아니라 그 시대의 '당사자'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한 드라마도 잇달아 방영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전 참전을 다룬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跨越鴨綠江)는 지난해 말 전파를 타자마자 동 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이다. 창당 100년 역사를 담은 '영광과 꿈'(光榮與夢想)은 현재 촬영이 진행중으로 오는 7월 첫 방송에 들어간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반미 애국주의' 열풍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혁명성지'는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21세기에 혁명을 소환하는것, 스마트폰 시대에 다이얼식 전화가 서로 기묘하게 융합된 모습이다. 이를 보면 홍색관광은 시진핑(習近平) 집권기의 현대 중국을 파악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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