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밀리고 中에 치이고.. 결국 메스 대는 LG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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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일 2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정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오던 LG전자가 입장을 선회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권봉석(사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미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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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분기 적자행진 인내심 한계
권봉석 "모든 가능성 열어놨다"
흡수-정리-매각 방안 등 고심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전자가 20일 2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정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오던 LG전자가 입장을 선회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권봉석(사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미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사업구조가 그나마 유사한 TV 사업(HE사업본부)과의 병합 뒤 체질개선, 스마트폰 사업 정리, 해외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LG전자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LG전자의 전세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와 이미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벌어졌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밀리며 막다른 길로 몰렸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 LG 윙 등도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과의 갈등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LG전자가 더 이상 매 분기 이어지는 적자행진을 끌어안을 인내심이나 여력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권 사장이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를 장담했음에도 실적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인력의 60%를 타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30%를 잔류, 10%는 희망퇴직을 받으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제 업계에서는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를 과감히 정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권 사장이 입장문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 역시 이 같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업계에서는 일단 HE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사업을 흡수한 뒤 체질개선을 거쳐 매각하는 방안, 적자를 감수하고 곧바로 사업을 접는 방안, 외부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제조 라인이 이미 베트남으로 모두 이전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매각이 수월하긴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폰과 다른 가전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까지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미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진행 중인 만큼 어떤 결론을 내든 큰 폭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가전사업에서는 시장 선도자로의 지위를 공고히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세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합작법인 '알루토'가 오는 27일 출범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의 매각을 포함한 정리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2.84% 상승한 16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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