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광 매몰 광부들 "우리 꼭 찾아달라"..11일째 사투중
[앵커]
지난 10일 중국 산동성의 한 금광에서 2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난뒤 벌써 11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5백미터 지하 갱도에 갇힌 광부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폭발 사고로 지하 갱도에 갇힌 생존 광부는 모두 12명입니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더딘 가운데 비상약과 식량 등을 밧줄에 달아 광부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이 거의 없는 갱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광부들은 “우리를 구조해달라”, “전화기를 더 보내달라”는 쪽지로 절박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상자 4명 가운데 3명은 상태가 좋아졌고, 1명은 혼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시청/구조대 팀장 : "부상자 세 명은 눈에 띄게 회복됐습니다. 광부 두 명이 의식을 잃었다고 했지만 깨어났고, 영양액을 먹고 현재는 일어나서 걸을 수 있습니다."]
함께 매몰됐던 다른 10명은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사고가 난 뒤 30시간이 지나서야 신고를 하는 등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구조당국은 580미터 깊이 갱도에서 유독가스를 빼냈지만 실제 구출 작업을 하기까지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첸페이/산둥성 옌타이시 시장 : "사고 현장의 바위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매우 단단해 구조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갱도에 있는 많은 물이 통로로 유입될 경우 갇혀있는 광부들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인들이 지난 2010년 칠레 광산사고에서 33명의 광부들이 69일 만에 구조됐던 기적을 떠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상에서도 꼭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는 응원의 댓글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생존자들이 언제 구조될지는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 제작:진수아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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