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대저대교..환경영향평가 '엉터리'
[앵커]
낙동강 일대를 가로지르는 4천억 원 규모의 대저대교 건설 사업이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거짓 조사 사실이 드러나 행정처분에다 경찰 수사까지 받은 업체들이 다시 조사에 참여했고, 조사 내용도 오류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이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짓 조사로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재조사 명령을 받은 부산시가 넉달 뒤 다시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입니다.
첫 평가 때 거짓 작성 혐의로 행정처분과 처분의뢰를 받았던 1종 평가대행업체 2곳이 또 환경영향평가를 총괄한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1종 평가대행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부산시에서 일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 이상, 계약법상 위반이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고요.”]
실제 현장 조사를 맡은 2종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도 1차 조사 당시 거짓 작성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1차 조사 때 보고서 허위 작성을 했던 담당 기술사도 버젓이 참여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낙동강 유역청에서 나중에 확인하실 거니까 거기서 문제가 되면 문제가 된다고 말하겠죠.”]
재조사한 환경영향평가서. 기초 자료부터 오류 투성입니다.
법정보호종 ‘솔개’를 ‘황조롱이’로, ‘잿빛개구리매’를 ‘큰말똥가리’로 틀리게 표기했습니다.
특히 다리 건설 예정지 범위가 아닌 엉뚱한 구역을 조사해 환경영향평가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멸종위기종 조사 내용은 아예 빠졌습니다.
전문가 합동조사에는 문제가 됐던 1차 평가에 참여했던 교수가 또 다시 포함됐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잘못된 조사라고 이미 판명이 난 사업이잖아요.훨씬 더 명확점을 기해야 하는데 현재의 환경영향평가서의 보완서를 보면 그런 부분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4천억 원 규모의 대저대교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가 또 다시 졸속, 부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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