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가즈아".. 한류돌풍 노리는 토종게임

황병서 2021. 1. 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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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2M' 티저사이트 개설 1분기 출격
넷마블
그래픽·스토리 앞세운 '제2의 나라' 띄워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 모바일·PC 동시 구동 가능
대만 '리니지2M'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일본 '리니지2M'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제2의나라' 이미지. 넷마블 제공
로드오브 히어로즈 이미지. 클로버게임즈 제공
오딘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대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이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대만 시장은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최대 시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게임업계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클로버게임즈 등이 올 상반기 내에 일본·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인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을 올해 1분기 내 대만과 일본에 출시한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리니지2M의 대만·일본 티저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서비스 이름은 티엔탕2M(天堂2M)이며, 일본 서비스 이름은 리니지2M(リネ-ジュ2M)이다. 앞서 지난 8일부터 대만과 일본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리니지2M은 2019년 11월 27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03년 선보인 PC 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위에 오른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리니지형제 게임으로 불리는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12월 대만에 출시해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실제 모바일게임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19일 매출 기준 대만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1위를, 애플 앱스토어에서 8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새이다.

넷마블도 상반기 중에 '제2의 나라'를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퓨처 레볼루션'과 함께 넷마블의 삼대장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제2의 나라'는 니노쿠니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모험과 여정의 환상적인 스토리에 카툰 렌더링 특유의 화려한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동화풍 애니메이션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첫 해외 출시 지역으로 대만을 선택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오딘의 대만 현지 서비스 명을 결정하고 BI를 공개했다. 오딘의 현지 서비스 명은 중문으로 '신의 심판' 혹은 '신의 배신'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오딘: 신반'으로 결정됐다. 모바일과 PC 온라인에서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MMORPG '오딘'은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거대한 대륙을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클로버게임즈의 '로드오브히어로즈'도 1분기 내 일본·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일본·대만 등지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상반기 내 현지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로드오브히어로즈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의 주 수익원인 확률형 아이템 대신 확정 구매 방식을 앞세워 '착한 게임'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자유와 평등을 강조한 이야기 서사 구조와 선정성을 배제한 캐릭터로 여성 팬층을 끌어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일본시장은 전통적으로 점유율과 위상 면에서 게임사들이 놓지 못할 곳이다. 콘텐츠진흥원이 낸 '2020 게임백서'에 따르면 일본 게임 시장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로, 비중으로 보면 11.8%를 기록해 한국 게임 시장 6.2%와 비교해 2배 정도 큰 상황이다. 더군다나 일본 게임 시장은 10년 연속 성장 중이다. 2019년은 전년 대비 0.6% 성장해 과거 최대 규모인 1조7330억엔으로 성장했다. 대만 게임 시장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게임업계가 대만에 주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뉴주'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게임 시장이고, 아시아에서는 5번째로 큰 시장이다. 인구가 2300만명인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 비율이 87%(2000만명)에 달하며, 게이머 인구도 총인구의 63%(1450만명)에 육박한다.

여기에 중국 시장이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대만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확실히 열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만을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의 전초 기지로 삼으려는 분위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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