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울산? 이란팬 이어 멕시코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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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소셜 미디어에 지난 밤사이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2020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티그레스 구단의 멕시코 팬들이 몰려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유인 즉, 호랑이를 상징으로 하는 티그레스 구단의 팬들이 뜻밖의 '호랑이 더비'에 울산의 계정으로 몰려든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울산이 상대를 향한 도발이나 해시태그를 일절 하지 않았음에도 멕시코 팬들이 스스로 계정을 찾아서 온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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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 소셜 미디어에 지난 밤사이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2020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티그레스 구단의 멕시코 팬들이 몰려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자정(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2020 FIFA 클럽 월드컵 조추첨이 열렸다. FIFA 클럽 월드컵은 6개 대륙의 챔피언과 개최국 구단 등 총 7팀이 한곳에 모여 최고의 프로팀을 가리는 대회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1년 2월, 카타르에서의 개최가 확정되었다. 다만, 오세아니아 대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는 코로나19로 불참을 선언했다.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울산은 2월 4일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맞붙게 된다. 울산이 승리할 경우, 1월 31일에 결정되는 남미 챔피언(산투스vs 파우메이라스 승자)과 2월 8일 4강에서 맞붙는다. 결승에 진출한다면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도 상대가 정해진 뒤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지난 밤사이 울산의 소셜 미디어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유인 즉, 호랑이를 상징으로 하는 티그레스 구단의 팬들이 뜻밖의 ‘호랑이 더비’에 울산의 계정으로 몰려든 것이다. 멕시코 팬들은 번역기를 이용하여 어설픈 한국어로 자신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조롱은 물론, 희화화된 그림들로 기선제압도 하고 있다.
뜨거운 열기에 소셜 미디어 담당자는 출근 후 진땀을 뺐다. 하루아침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으니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직감했지만 상황을 파악한 후 한숨을 돌렸다. 재미있는 점은 울산이 상대를 향한 도발이나 해시태그를 일절 하지 않았음에도 멕시코 팬들이 스스로 계정을 찾아서 온 점이다.
울산은 지난 ACL에서 한 차례 ‘SNS 흥행’을 겪은 바 있다. ACL 결승전 상대가 이란 페르세폴리스로 정해지자 라이벌 팀인 에스테그랄 팬들이 울산 계정으로 몰려들어 울산을 대신 응원했다. 단순한 응원뿐 아니라 선수 정보 및 전술까지 알려주는 치밀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에 울산은 전문 통역을 구해 일시적으로 페르시아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덕분인지 ACL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이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마케팅을 시도할 것인지 묻자 울산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라며 웃었다. 이번 티그레스 팬 유입은 도발적인 메시지가 강하기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비관적이었던 멕시코가 한국의 도움 때문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당시 한국은 세계 최강 독일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멕시코에서 ‘코레아’ 열풍이 급속히 불며 한류 붐이 일어났지만 어느새 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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