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발 전파 2.4% 뿐" 정은경 논문에 '등교개학' 힘실리나

고민서 2021. 1. 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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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등교 제한 조치 효과 미미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
3~18세 확진자 역학조사서 분석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해왔던 '등교 제한(중지) 조치'에 대해 효과가 미미하다며, 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 폐쇄가 가져온 이점은 제한적인 반면 오히려 개인과 사회적 부담이 더 크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해당 연구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함께 참여했던 만큼 향후 정부의 학사 운영 관련 등교·원격 수업 기준에도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대한소아감염학회 사이트에는 최근 정 청장이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함께 내놓은 'Children with COVID-19 after Reopening of Schools, South Korea'의 논문이 게재돼 있다.

지난달 27일 학회지에 소개된 해당 논문에서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응해 학교를 폐쇄했지만, 학교 폐쇄로 얻는 이득은 제한적이었다"며 "반면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개인적·사회적인 측면에서 비용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등교수업이 재개된 작년 5월 1일부터 같은해 7월 12일까지 총 127명의 소아·청소년(3∼18세) 코로나19 확진자가 신고됐다. 이 가운데 학교에서 감염된 환자는 3명(2.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 상 전파가 가장 많이 된 경우는 '가족과 친척으로부터'(59명·46.5%)였다. 이밖에도 학원 및 개인교습 중 전파가 18명(14.2%), 코인노래방이나 PC방,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은 8명(6.3%)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해당 논문에서 전체 코로나 확진자 대비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학교 폐쇄 여부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2일까지 발생한 국내 누적 확진자 1만3417명 중 0~19세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학교 폐쇄 전후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 '학교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환경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발표된 선행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면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중보건 개입은 학교 폐쇄에서 학교의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고 교육을 지속하는 것으로 초점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학교 내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등교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등교가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선 학생들의 사회성이 결여되고 가정 환경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하는 등 또 다른 사회적은 문제들이 이어졌다.

다만 해당 연구 내용이 작년 5~7월로 제한적이었던 만큼 시기에 따라 반복될 수 있는 양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3월 신학기에는 정상 등교가 가능할 지 아직까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말·연초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근 확진자 수가 떨어지는 추세지만, 정부는 신학기 등교 계획과 관련해선 방역 상황과 학교 여건 등을 지켜본 뒤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작년엔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 3분의 2 등으로 나눠 시행해 왔다.

이에대한 학부모 반응은 둘로 나뉜다. 온라인 수업의 한계가 컸던 만큼 등교를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과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기존 계획대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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