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없고, 대학은 널렸고..전문대 출구 전략은

고민서 입력 2021. 1. 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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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맞춤 교육과정 개설 필요"
[일러스트 = 유제민]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요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폐교에 대비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희경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연구위원(대구보건대 교수)는 20일 발간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의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이슈브리프' 중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문대학 체제 혁신방안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급속한 노령화와 세계 최하위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전문대학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2020학년도 입시 결과, 133개 전문대학 중 77개교인 57.8%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2021학년도 입학자원은 약 5만여 명, 2024년 입학자원은 12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진단했다.

이 교수는 전문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우선 수요자 맞춤형 특화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업계고 고교학점제 연계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비대면수업용 콘텐츠 개발이나 성인 및 비학령기 입학자를 위한 유연한 학사제도가 필요하다"며 "이 외에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개편해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현장실습을 강화하는 등의 내실화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직업계고와 전문대학이 일학습병행제, P-TECH(고숙련 일학습병행), 계약학과 개설을 통해 연계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교수는 또 "취업과 학업 두 가지 목적의 해외유학생을 위한 야간 전공심화과정 개설을 검토·허용해야 한다"며 "성인대상 프로그램 확대와 비학령기 인구대상 입학 전형과 정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등록금의 합리적인 인상과 산업수요에 맞춘 학과 통·폐합, 전문대학 폐교 시 출구 전략 마련 등 평생직업교육 선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고등직업교육의 대부분을 사립에 의존했고, 사립대학은 등록금에 의존했던 우리나라 고등교육 체제를 정부 지원을 늘려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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