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LG폰..매각이냐, 사업 축소냐

황정빈 기자 입력 2021. 1. 20. 19:17 수정 2021. 1.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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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사업 검토"..업계 "롤러블폰 개발 아직 진행 중"

(지디넷코리아=황정빈 기자)

LG윙. (사진=LG윙 공개행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LG전자는 누적 5조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두고,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할지 혹은 축소 운영할지를 두고 현재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20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LG전자 대표이사 권봉석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지난주부터 흘러나온 스마트폰 사업 중단 및 희망퇴직설 등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같이 공식 입장을 직접 나서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직원들의 고용 문제와는 별개로 이번 공식 입장은 MC사업부의 매각 및 철수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이전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폐지나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던 입장과는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LG전자가 공식적으로 누적 5조원의 영업손실 규모에 따른 사업 경쟁력 판단을 내려할 시점이라고 인정한 것.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LG전자는 그동안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 등 여러 노력을 해왔지만, 5년간 이어져온 적자 구조와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타사와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며 혁신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 인정을 받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1월 11일 열린 온라인 'CES 2021'에서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이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운영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크게 나오고 있는 시나리오는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안과 사업부가 축소돼 다른 사업부와 합쳐지는 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MC사업부는 매각보다는 축소된 형태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와 합쳐져 융합 시너지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가 당장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보다는 사업부 축소를 진행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보고 향후 운영 방향 또는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업을 축소하게 되면 LG전자는 올해 내부 연구 인력을 줄이고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ODM을 더욱 확대해 원가 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DM으로 인해 희석될 수 있는 LG 스마트폰의 특징은 특정 제품의 스마트폰 합작개발생산(JDM)을 통해 자사 정체성을 살리는 쪽으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CES 2021'에서 롤러블폰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 롤러블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소식도 전해지지만, 아직 롤러블 프로젝트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 롤러블의 패널을 맡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롤러블폰 패널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만큼, 현재로서는 LG 롤러블의 출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가 벨벳의 후속작으로 출시하려 했던 'LG 레인보우'는 현재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로 양산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매각을 할 경우, 어느 기업이 인수를 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여러 루머가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게 될 경우, LG 브랜드 가치는 최대한 이용하는 형태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빈 기자(jungvin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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